정수빈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3차전에 1번 중견수로 나서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수비에서도 2차례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는 등 펄펄 날며 두산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1차전 승리에 이어 2승째(1패)를 챙겨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은 아울러 LG와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6차례 만나 4승 2패의 우위를 지켰다. 두산은 오는 9일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삼성과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정수빈이 3차전을 지배했다.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정수빈은 중전 안타를 날린 뒤 호세 페르난데스의 타석 때 폭투를 틈타 2루에 안착했다. 이어 정수빈은 페르난데스의 우중간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된 정수빈은 3-1로 앞선 4회 2사 1, 3루에선 중전 적시타를 때려 1타점을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날 정수빈 활약의 백미는 6-1로 앞선 5회 4번째 타석. 2사 만루의 추가 득점 기회에서 타석에 선 뒤 우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싹쓸이 쐐기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두산은 8-1로 크게 달아났고,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수빈은 수비에서도 펄펄 날았다. 1회 말 수비에서 상대 선두 타자 홍창기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았고, 2회에도 1사에서 구본혁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다시 몸을 날려 잡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두산으로 가져왔다. 정수빈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난 뒤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투표수 72표 중 56표를 받아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지난해 시즌 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정수빈은 두산과 6년 최대 56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잔류했다. 주변에선 ‘오버페이’ 논란도 있었지만 정수빈은 올가을 무대에서 펄펄 날며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정수빈은 지난 2일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6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끌어올렸고, 4일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남겼다. 정수빈은 이번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타율 0.462의 고감도 방망이 솜씨를 자랑했다.
정수빈은 경기 뒤 “언제 어디서든 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못해도 항상 기회는 오는 것 같다. 그 기회 잘 살리고자 했다. 덕분애 지금처럼 좋은 기회가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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