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adership 클래스

이혁 쇼팽콩쿠르서 결선 진출
박재홍·김도현도 피아노 샛별
첼로신동 한재민 연이은 입상


해외 오케스트라 악장들의 활약 속에 K-클래식 계보를 이을 차세대 연주자들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한국 연주자들에게 관심을 갖는 유럽 클래식계의 분위기 덕분에 최고 권위의 악단에 둥지를 트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세대 스타로 첫손에 꼽히는 이는 피아니스트 이혁(21)이다. 그는 지난달 열린 18회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했다. 비록 입상엔 실패했으나 안정된 테크닉과 주눅 들지 않는 패기로 세계적 연주자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2016년 파데레프스키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천재 소년’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스타 피아니스트 등용문으로 불리는 하마마쓰 콩쿠르에선 3위(2018년)를 차지하기도 했다.

‘16세 첼로 신동’ 한재민도 기대를 모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조기 입학한 그는 올해 권위 있는 대회에서 연이어 입상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우선 지난 5월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2년마다 피아노·바이올린·첼로·작곡 부문을 돌아가며 열리는데, 모든 부문을 통틀어 16세 연주자가 우승한 건 처음이다. 지난달엔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제네바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 연주자가 입상한 것은 지난 1971년 정명화 이후 50년 만이다.

지난 9월 페루초 부소니 콩쿠르에서 나란히 1·2위를 기록한 피아니스트 박재홍(22)·김도현(27)도 미래가 기대되는 신성(新星)이다. 박재홍은 클리블랜드 영아티스트 콩쿠르 1위(2015년), 지나 바카우어 영아티스트 콩쿠르 1위(2016년)를 거머쥐며 주목받았다. 김도현은 2017년 스위스 방돔 프라이즈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했고,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세미 파이널 특별상을 받았다.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콩쿠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후 명문 악단에 ‘스카우트’되는 국내 연주자는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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