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硏, 진단·과제 보고서

반도체수요 年평균 8% 증가
올해만 생산 차질 1015만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내후년인 2023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처럼 장기화하는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업계와 전격적으로 제휴해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8일 ‘차량 반도체 수급난 현황 진단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지만, 포드·폭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들은 품귀 현상이 내년 상반기에서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피니언, ST마이크로 등 반도체 업체들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었으며 자동차 생산 예측 업체인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은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올해 글로벌 생산 차질 규모를 1015만 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확보를 위해 독일, 일본 출장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정부도 ‘차량용 반도체 단기 수급 대응 및 산업 역량 강화 전략’을 통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기 위해 지원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현대차·기아는 올해 1∼3분기 누적 생산 실적이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4% 감소하는 데 그쳤다.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다른 경쟁 업체들이 같은 기간 30% 안팎의 감소세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선방에 속한다.

보고서는 IHS마킷의 수치에 근거해 자동차 전동화 추세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HS마킷은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올해 1325억 개에서 2027년 2083억 개로 연평균 8% 늘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완성차 등 차량용 반도체 수요 기업은 반도체에 대한 예상 수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국내 공급 기업들과 공유하고 반도체 기업은 자동차 업계와의 연대·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도 지속적인 관심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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