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주택정비사업 기금 융자를 받아 정비되기 전 경기 이천시 관고동 283-14 일대 노후 거주지 모습.
소규모주택정비사업 기금 융자를 받아 정비되기 전 경기 이천시 관고동 283-14 일대 노후 거주지 모습.

HUG 도시재생 성공 사례 3곳

- 이천시 관고동 경림하이빌
6·25때 이주한 피란민 거주지
공사비 20억원 年 1.5% 융자

- 대구 스카이상가 리모델링
국내 첫 승무원 학원 있던 건물
도시재생 씨앗융자 활용 재탄생

- 서대구 지식산업센터 사업
1970년대 조성 도심 산업단지
첨단기술접목 업무시설로 우뚝


지난해 9월 노후 거주지를 정비해 지상 5층 규모로 신축된 경림하이빌.
지난해 9월 노후 거주지를 정비해 지상 5층 규모로 신축된 경림하이빌.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신규 주택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양 보증기관이면서, 지역의 경제 지도와 문화를 바꾸는 도시재생 복합개발사업에도 주택도시기금 융자를 지원하고 있다. 대규모 재건축·재개발보다 사업성에 한계가 있어 자체적으로 추진이 쉽지 않은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공사의 지원을 받아 노후 지역 재생에 성공한 사례 3가지를 소개한다. 소도시 내 낡은 벽돌집이 신축 임대주택으로 바뀌었고, 지방의 노후한 상가가 문화 거점 및 4차 산업혁명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원주민이 주거환경 개선해 정착한 경기 이천시 관고동 경림하이빌 = 이 사업은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융자를 활용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천시 관고동 283-14에 있던 낡은 벽돌집 6가구는 2020년 9월 지상 5층 규모의 주택 23가구로 다시 태어났다. 이곳은 6·25전쟁 때 이주한 피란민 거주지로, 주택과 기반시설 모두가 열악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일선 금융기관에선 사업 시행 대출 조건으로 6∼7%의 이율을 제시했지만, 공사가 소규모주택정비사업 기금 융자를 통해 총사업비 38억 원 중 20억 원을 연 1.5%로 융자하면서 원활하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이 사업 주민협의체 관계자는 “융자금을 빨리 상환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지 않고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좋았다”며 “사업장 주변에 새집이 없었는데 신규 임대주택이 조성돼 지역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됐다”고 호평했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융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미니 재건축’으로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자율주택정비사업에 융자하는 상품이다. 시행자는 총사업비의 50%를 연 1.5%(변동금리)로 융자해 최대 5년 후 일시 상환하면 된다.

‘도시재생 씨앗융자’를 활용해 상생 상가로 리모델링된 대구 동성로2가 스카이상가.
‘도시재생 씨앗융자’를 활용해 상생 상가로 리모델링된 대구 동성로2가 스카이상가.
◇임대인과 임차인이 상생한 대구 스카이상가 리모델링 사업 = 대구 중구 동성로2가 7·11-1번지에 있던 노후한 ‘스카이’ 상가를 리모델링한 후 임대 상가를 조성한 사업이다. 이 상가엔 설립 30년이 넘은 우리나라 최초의 항공 승무원 학원이 들어서 있어서 대구에서도 상징성이 컸다. 하지만 건물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외관뿐 아니라 내부도 대규모 수리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 건물주는 공사가 운영하는 도시재생 씨앗융자 상품 중 ‘임대상가 조성자금’을 활용했다.

총사업비 48억9000만 원 중 39억 원이 연 1.5%의 저리로 융자됐으며, 2019년 7월에 착공해 같은 해 11월 완공됐다. 공사는 저리에 리모델링 자금을 융자한 대신, 임대료 인상률을 연 2.5% 이내로 제한했고 상가 총면적의 50% 이상을 제3자에게 임대 공급하도록 했다. 건물주는 이듬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1층 입주 임차인에게 한 달분, 2층 입주 임차인에게 두 달분 임대료를 면제해 상생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노후 산단을 4차 산업혁명 중심지로…‘서대구 지식산업센터’= 대구 서구 이현동 48-109 일대는 1970년대 도심 내 산재한 공장을 집단으로 유치해 조성한 산업단지로, 지금도 대구 경제의 주요 축이다. 그러나 40년 이상 오랜 세월이 지나며 주변 도심 확장으로 인한 토지 이용의 한계, 주차장 등 기반시설 부족, 근로자 편의시설 부족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서대구 지식산업센터는 시설 노후로 폐쇄된 서대구 산업단지 내 농수산물유통공사 농산물 비축기지 부지에 복합지식산업센터를 신축하는 대구 1호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으로 2016년 선정됐다. 공사는 총사업비 673억 원 중 주택도시기금 융자 330억 원·출자 131억 원 등 461억 원을 지원했다. 2019년 6월 착공돼 올 7월부터 운영 중인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전통산업(제조형)과 첨단산업(오피스형)용 업무 공간이 함께 운영되면서 첨단기술이 접목된 업무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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