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저를 힘들게 하는 직장상사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요. 직장에 1년 선배가 있는데 입사 초기부터 수년간 저를 힘들게 합니다. 보고서를 메일로 보내면 검토한다면서 계속 갖고만 있다가 일주일 동안 맞춤법 두세 개 고쳐놓는 게 끝입니다. 팀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업무는 저에게만 시키고 본인과 다른 동료들은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어서 저만큼 시간과 에너지가 없다고 변명을 하니, 이해하기를 강요받는 기분입니다. 얼마 전에는 본인이 출장비를 써놓고 제가 쓴 것으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저를 무시하는 것 같아요. 그 선배의 문자메시지만 봐도 두근거리고 열이 확 올라오고, 잠들기 어렵습니다. 이런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할 때도 있고요. 너무 힘들고 퇴근 후에도 우울한데 직장을 그만둬야 할까요?

하주원   대한정신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하주원 대한정신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A : 중요치 않은 사람에게 당신 인생의 중요한 자리 내주지 마세요
▶▶ 솔루션


나를 질투하는 사람 때문에 내가 더욱 힘들어져서는 안 됩니다. 일단 그 직장상사가 나를 무시한다고 했는데, 그분의 행동을 봤을 때 무시보다는 질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질투라는 감정은 쉽지 않습니다. 질투하는 당사자와 질투를 당하는 사람 모두에게 참 인정하기 어려운 감정입니다. 누군가 나를 질투한다고 지적하려면, 내가 무슨 잘난 사람이라도 돼야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대단한 사람만 질투를 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막상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느껴지는 젊음, 기혼 또는 비혼의 위치, 구김살 없는 모습 등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는 요소입니다. 내가 힘든데 굳이 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입니다. 질투의 감정에 대해 이해한다면 적어도 나 자신이 초라해지지는 않습니다. 질투는 어차피 알게 돼도 대처가 어려운 감정이기 때문에 지금 그 직장상사 때문에 힘든 나를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악질 직장상사의 질투에 밀려 직장을 그만둬서는 안 됩니다. 물론 회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다른 회사에서 더 훌륭한 조건을 제시하거나 나에게 지금 회사와는 다른 목표가 생긴 상황이라면 현재 직장은 언제든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만둘 땐 그만두더라도, 퇴사하는 이유가 중요합니다. 나를 질투하는 사람 때문에 그만둔다면 좌절이나 패배감이 더 오래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괴롭힘 때문에 충동적으로 그만두면 ‘내가 왜 그런 사람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나?’ 하고 후회하는 분도 많습니다.

안 그래도 세상에는 힘든 일이 많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 덕분에 행복하고, 또한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어떤 것을 포기하는 것이 낫습니다.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든가, 출퇴근 거리가 먼 것 등 내 위주의 이유가 중요합니다.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당신 인생의 중요한 자리를 내어주지 마세요.

하주원 대한정신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