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만든 배를 타고 피아노, 기타 자동 연주 들어
‘우리 사회의 성실한 관찰자’로 불리는 신제현(39) 작가가 한강을 무대로 다원 예술 퍼포먼스를 펼친다. 오는 17~23일 노들섬 다목적홀 ‘숲’에서 펼쳐지는 개인전 ‘물의 모양: The shape of water(사진)’이 그것이다.
관객은 작가가 직접 만든 배를 타고 한강을 돌아다니며 강에 떠 있는 무대장치를 만나고 사운드, 무용 퍼포먼스를 즐기게 된다. 여기에 등장하는 피아노와 가야금, 드럼 등은 신 작가가 직접 투자한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등락 폭에 의해 자동으로 움직인다. 피아노가 뗏목 위에서 강을 둥둥 떠다니며 유령과 같이 자동으로 연주되는 광경은 아름다우면서도 기괴한 느낌을 준다.
전시 후반부에는 노들섬 다목적홀 ‘숲’에서 영상 전시와 설치로도 관람할 수 있다. 고대부터 정치, 경제, 문화의 요충지였던 한강의 장소성을 오늘의 시각에서 다양하게 보여주는 작업이다.
작가는 반포대교 남단에 30년이 넘은 주택을 작업실로 리모델링하다가 이번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주택에서 나온 다양한 나무와 물건들로 배를 만들어 한강 다리 밑을 구경하다가 착안하게 됐다는 것이다.
관객들은 배를 만드는 과정부터 전시의 모든 과정을 7일간의 퍼포먼스로 보게 된다. 전시 마지막 날인 23일 오후 7시엔 메인 퍼포먼스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번 전시를 후원한 아트토큰은 “작가의 작업실은 수십 년 된 나무와 물건들을 품고 있는 건축 박물관과 같은 곳이었는데, 이 나무들로 만든 배로 수천 년, 수만 년간 존재했던 강을 건너는 행위는 시간의 아카이브 자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신 작가는 한국 사회에 감춰진 부조리함을 과감히 들춰내는 창작활동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2014년 아트 서바이벌 TV 프로그램 ‘아트 스타 코리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아르코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10m가 넘는 닭장을 만들기도 하고, 두 달 동안 미술관 바닥에 사탕 가루로 만다라를 제작하는 등 실험적 시도를 해 왔다. 이를 통해 미술계 내 성추행 문제나 고리 핵발전소 문제, 젠트리피케이션 등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문제 의식을 던져왔다. 이번 개인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아트토큰(대표 홍지숙)은 실험적, 혁신적인 예술문법과 담론적 서사를 담은 현대 미술 작가군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온 예술 혁신 그룹이다. 신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12월 1~19일 미술 시장의 대중화와 케이-아트(K-ART)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대규모 전시회(‘KARTZ:’ ART SHAPES THE FUTURE) 에 앞서 열리는 프리뷰 퍼포먼스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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