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저(윤진)는 온라인 그림 사이트에서 미카를 만났습니다. 그 사이트는 유저끼리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채팅도 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미카와도 인사하게 됐죠. 나중에는 페이스북으로 메시지와 사진을 주고받으며 지냈어요. 그 당시, 제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미카는 제 이야기를 잘 들어줬어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거죠. 그런데 미카에겐 제가 친구 이상이었나 봐요. 어느 날은 제게 마음을 고백하더라고요. 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로 마음의 여유가 없던 당시 저는 미카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했어요. 하지만 연락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4년 동안 메시지를 주고받고 영상 통화를 하며 가까운 사이로 지내왔어요. 물론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채로요.
첫 만남은 2013년 11월이었습니다. 여행 중이던 제가 미카와 러시아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미카는 영상 통화에서 봤던 그 모습 그대로, 따뜻하게 웃으며 절 바라봤어요. 하지만 바쁜 여행 일정 때문에 반나절 만에 헤어져야 했죠. 짧은 만남 후에 미카는 도저히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고 해요. 이렇게 오랜 시간 한결같이 사랑해주는 남자를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요. 결국 제가 스무 살이 되던 해, 저희 두 사람은 연인이 됐습니다. 핀란드와 한국을 오가는 장거리 커플이 된 거죠.
저희는 온종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계속 영상 통화를 하며 지냈어요. 그래도 역시 곁에 있고 싶은 마음을 이길 수 없겠더라고요. 2021년 5월, 저희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연애 6년 만이었죠. 지금도 연애 시절처럼 싸움 한번 없이 알콩달콩 지내고 있어요.
결혼하고 나니 미카의 새로운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됐어요. 알고 있던 것보다 더 깔끔하고 재주도 많은 사람이더라고요. 집안일도 참 잘하고요. 현재는 한국에 살고 있는데요. 머지않아 핀란드로 옮겨갈 예정이에요. 그곳에서 자연과 함께 미카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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