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논객’ 임명묵, 공약 비판

“성취 기회가 부족한 것이 문제
청년세대 대한 이해 선행돼야”


청년 논객 임명묵(27·사진) 씨는 차기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청년 공약을 내놓는 데 대해 “‘무엇을 주겠다’ 식 공약은 (더 이상) 호응을 얻기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임 씨는 “청년만의 정책보다, 어떻게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씨는 1990년대 생들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를 통찰한 ‘K를 생각한다’란 책을 썼다.

임 씨는 12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년들은 단순히 절대적으로 ‘무엇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모두 청년 지원성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더 이상 이러한 정책만으로 2030 표심을 사로잡기는 어렵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임 씨는 “청년의 문제는 성취할 기회, 혹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창이 적다는 것”이라며 “이런 것들을 보장해주려면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체제와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년에게만 뭘 해주겠다’고 한다면, 청년들로선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선 후보들이 ‘청년 공약’이란 카테고리를 만들어 청년을 특별히 대우한다는 접근법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임 씨는 “‘청년 일자리’ ‘청년 부동산’ 문제가 아니라, 일자리와 부동산 문제”라며 “이런 문제들을 풀다 보면 청년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되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이해관계를 조정하겠다는 등의 구상과 해법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 씨는 “대선 후보들은 2030이 실제 어떤 것에 관심을 갖는지부터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은 경제, 취업, 부동산에도 관심이 있지만, 그 외 젠더 문제, 문화, 외교, 정체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들이 청년 취업이나 부동산 등 공약에만 매달리고 있지만, 그 이전에 청년 세대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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