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출발하기에 앞서 의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출발하기에 앞서 의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與, 국민 지적 겸허히 수용해야”
이재명 또 文정부와 차별화 시사

尹에 앞서 지역순회 8주 대장정
부울경서 민생·산업·청년 공략
내년 대선 승부처서 표심 잡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본격적인 전국 순회 대선 캠페인에 돌입했다. 지지율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민생·산업·청년에 맞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앞서 전국을 돌기로 했다. 이 후보는 12일 국회 본청 앞에서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국민보고회 대회에서 “지역으로 경청 투어를 떠나는 것도 지방이란 이유로 차별받고 기회를 잃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이라며 “질책은 달게 받고, 부족했던 거 철저히 채워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민주당의 변화를 함께 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급적 사회 각 분야의 의견을 빠짐없이 듣고, 지역으로도 빠지는 곳 없이 방문해서 지역 주민의 말씀을 듣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치인은 국민의 뜻을 잘 수용해서 국민을 대신해 권한을 행사하고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국민 의사를 존중해서 국민주권 원리를 정치현장에서 실천하려고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부족했다는 국민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필요한 것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필요한 것을 정치가 대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8주 동안 매주 3∼4일 동안 지역을 돌며 각종 현안을 챙기고 소통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각 지역에서 공약을 발표하는 방식이 아니라 청년·기업·소상공인 등 다양한 시민과의 소통을 우선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역 공약을 발표하면 후보만 이야기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다음으로 미뤘다. 이번 일정의 핵심 콘셉트는 민생 현장을 누비면서 많이 듣고 소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PK)을 선택했다. 이는 내년 3월 대선의 승부처이자 자신의 지지층이 취약한 세대인 2030 표심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PK에 청년이나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가장 먼저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 후보는 청년층을 겨냥해 버스 내부 스튜디오에 MZ세대를 초청해 대화하는 ‘MㅏZㅏ요 토크’(마자요 토크), 차박용 차량으로 캠핑하는 ‘명심 캠핑’ 등 2030 청년층과의 교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부터 울산에서 중앙전통시장 방문, 청년들과의 대화 등을 소화한다. 이후 부산으로 넘어가 부산국제영화제(BIFF) 광장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영화 ‘1984 최동원’을 관람하는 등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일정을 진행한다.

윤명진·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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