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IT규제·6중전회 여파인듯
중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 업체 알리바바가 대규모 할인 행사인 솽스이(雙十一·광군제) 기간 100조 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거래액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정보기술(IT) 기업 규제, ‘공동부유(共同富裕)’ 추진,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 회의(19기 6중 전회) 등과 겹쳐 예년에 비해 크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매년 폭발적으로 이어지던 성장세는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12일 신징바오(新京報)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올해 솽스이 기간 자사 플랫폼에서 이뤄진 거래액이 5403억 위안(약 99조7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11월 11일 알리바바가 처음 솽스이 쇼핑 행사를 시작한 뒤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대비 성장률은 8.4%로, 처음으로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년 성장률은 20% 이상이었으며 지난해에는 85.6%를 달성한 바 있다.
이는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게 치러진 이번 행사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중국 공산당의 대형 IT 기업 규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알리바바는 매년 해오던 실시간 매출액 공개도 최대한 자제했고, 내외신 기자들을 대거 초청해 진행하던 미디어 행사도 취소했다. 예년과 같은 요란한 축제 분위기는 만들지 않으려 노력한 것으로, 이는 중국 공산당이 ‘공동부유’를 추진하며 과소비를 억제하는 메시지를 줄곧 내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AFP통신은 “공격적인 판매와 무분별한 소비주의 행태는 중국 공산당의 눈에 공동부유와 배치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솽스이 기간이 중국 공산당 19기 6중 전회와 겹쳤다는 것도 알리바바가 몸을 사린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급망 혼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내 전력난 등으로 물품 조달이 예년처럼 원활하지 않았던 것도 솽스이 쇼핑 축제 위축의 원인이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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