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체들이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했다. 왼쪽은 교원 빨간펜의 ‘아이캔두’, 오른쪽은 웅진씽크빅의 ‘스마트올’.  교원빨간펜·웅진씽크빅 제공
교육업체들이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했다. 왼쪽은 교원 빨간펜의 ‘아이캔두’, 오른쪽은 웅진씽크빅의 ‘스마트올’. 교원빨간펜·웅진씽크빅 제공
- 교원빨간펜
실사형 AI튜터, 학습자와 대화
디지털 학습지 ‘아이캔두’인기

- 웅진씽크빅
자신의 아바타 만들어 가상학습
스마트올 회원 수 10만명 넘어

- 대교
AI통해 맞춤학습 서비스 확대
특허 받은 지식유닛 기술 활용


교사의 가정방문 형태로 형성됐던 유·초등 학습지 시장이 에듀테크를 활용한 디지털 학습지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가정학습 증가, 자기주도학습 중요성 강조 등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 주요 교육기업들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할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교육업체들은 올해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초등 교육 시장에서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가 학습지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며 “교사가 방문하더라도 스마트 기기가 주요 교재”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도입 경쟁 = 올해 들어서는 특히 메타버스를 활용한 서비스에 교육 업계는 많은 공을 들였다. 재미의 요소를 도입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교원 빨간펜은 메타버스 요소를 도입하고 실사형 AI튜터를 구현한 디지털 학습지 ‘아이캔두(AiCANDO)’를 지난달 선보였다. 다양한 행성 콘셉트의 메타버스 교실로 이동할 수 있고,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도 있다. 실사형 AI튜터는 학습자와 대화할 수 있어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궁금한 점은 언제든 알려준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AI가 맞춤학습 코스도 추천해 준다. 학습자의 표정, 음성, 행동 등을 데이터로 수집하는 ‘멀티모달 분석’을 활용한다.

웅진씽크빅도 최근 AI학습플랫폼 ‘스마트올’ 메타버스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프로그램에 접속해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세계에 등교해 출석하는 형태로 학습을 진행한다. 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교실을 돌아다니며 탐험도 할 수 있다. 책을 찾아보거나 AI와의 끝말잇기도 가능하다. 궁금한 내용이 생기면 백과사전을 열 수도 있다. 디지털 전환에 일찍 나선 웅진씽크빅의 스마트올 회원 수는 올해 10만 명을 넘어섰다.

메타버스 활용을 강조하면서 업체들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원 빨간펜은 아이캔두를 출시하면서 교육 업계 최초 메타버스 구현 사례라고 광고했다. 이에 대해 웅진씽크빅은 올해 4월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교원 빨간펜은 메타버스 교실을 처음 구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웅진씽크빅은 3차원(D) 세계 아바타 설정을 처음 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에듀테크는 이제 필수 =‘눈높이’ 브랜드가 유명한 대교는 AI를 통해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써밋’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수학으로 시작해 영어, 국어 등으로 서비스 과목군을 늘렸다. 대교는 특허를 받은 지식유닛 기술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운다. 수학 문제를 세분화해 단계적 문제 풀이를 가능하게 하고, 오답의 최초 원인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아이스크림 홈런’, 천재교육의 ‘밀크T’ 등도 AI 활용 학습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AI 활용은 교육 업계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관련 투자도 계속 늘고, 에듀테크가 업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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