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워 이겨야 한다. ‘삼국지’를 보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온갖 술수와 매복, 기습 등이 비일비재하다. 전쟁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싸움이다.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으로 나라가 망하고 수많은 백성이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양공은 정정당당함이라는 도덕적 명분에 집착해 수많은 백성을 죽게 했다. 국력이 월등한 초를 상대로 정상적인 방법으로 전쟁한 것이다. 인간적으로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인물이었으나 결국 그의 행위는 비웃음을 받았다.
만약 이 싸움에서 양공이 이겼더라면 후세의 평가는 어떠했을까? 아마 어마어마한 칭송을 받았을뿐더러 비열한 방법으로 전쟁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지탄을 받았을 것이다. 세상사 어디 전쟁뿐이겠나? 앞으로 치를 대통령 선거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all or nothing’이다. 그러니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온갖 치졸한 수를 놓고 있다. 양공과 같은 도덕적 품성을 지닌 사람끼리 맞붙는다면 어떨까? 정해진 룰을 지키며 정당하게 겨루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양공 같은 사람이 조롱받지 않는 세상이 올까?
중동고 교장,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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