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호, 이라크戰 3-0…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무승 징크스 깨
PK로 이재성 선제골 이어 추가골
차범근 등 이어 득점 공동 6위에
“국가대표 데뷔골 경기장서 추억”
한국 이르면 내년 1월 본선 확정
B조 베트남, 사우디에 져 6連敗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통산 A매치 30호 골을 터트렸고,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분 능선을 넘었다. 올해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은 마무리됐고, A조 2위인 대표팀은 빠르면 내년 1월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팀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6차전에서 이라크에 3-0의 완승을 거뒀다. 한국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에서 이긴 건 9년 5개월 만이다. 한국은 그동안 최종예선 원정에서 5무 4패에 그쳤다. 중동징크스를 깨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대표팀은 최종예선 최다 골, 최다 점수 차로 이겼다. 중동 원정에서 이라크를 꺾은 건 5무 1패 뒤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은 조 2위를 유지했지만 4승 2무(승점 14)로 3위 아랍에미리트(UAE·1승 3무 2패·승점 6)에 승점 8 앞서며, 남은 4경기에서 승점 5를 보태면 자력으로 카타르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A, B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대표팀이 내년 1월 27일 레바논 원정에서 이기고 UAE가 시리아에 승리하지 못하면 대표팀의 조 2위가 확정된다. 대표팀이 레바논을 꺾고 2월 1일 시리아를 원정에서 제압한다면 역시 조 2위를 확보한다.
전반 33분 균형이 깨졌다. 김진수(전북 현대)가 건넨 공을 받은 이재성(마인츠)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슈팅으로 선제득점을 올렸다. 이재성의 A매치 득점은 2년 8개월 만이다.
그리고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29분 조규성(김천 상무)이 문전에서 알리 아드난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손흥민이 키커를 맡았는데, 2차례 공을 찼다. 손흥민은 오른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에서 손흥민이 슈팅하기 직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박스 안으로 들어간 것이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다시 페널티킥을 차게 된 손흥민은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과감하게 오른발로 슈팅해 공을 골문 한가운데로 집어넣었다. 골키퍼는 손흥민의 슈팅 동작에 속아 오른쪽으로 몸을 던졌다. 손흥민의 96번째 A매치에서 터진 30호 골. 손흥민은 이로써 차범근(58골), 황선홍(50골), 박이천(36골), 이동국과 김재한(이상 33골)에 이어 대표팀 역대 득점 공동 6위가 됐다. 손흥민은 특히 이 경기장에서 2011년 1월 인도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10년 10개월 전처럼 ‘하트 세리머니’를 펼쳤다.
후반 34분 쐐기골이 나왔다. 손흥민이 아크 오른쪽에서 박스 왼쪽의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게 공을 건넸고, 황희찬은 정우영에게 논스톱으로 패스했으며, 정우영은 페널티 지점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해 이라크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22세 정우영의 A매치 첫 골.
주장인 손흥민은 승리 직후 “어제 제가 이 경기장에서 데뷔골을 넣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시간이 많이 지났고, 여기서 뛴 것도 기억을 못 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30호 득점을 올려) 좋은 추억, 좋은 기념일이 됐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팬들도 그때 모습(A매치 데뷔골)을 좋아해 주셨던 게 생각나 감사의 의미로 그때와 똑같은 세리머니를 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좋은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면서 “본선 진출이 언제 확정되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시리아를 원정에서 역시 3-0으로 제압하고 5승 1무(승점 16)로 A조 1위를 지켰다. UAE는 레바논 원정에서 1-0으로 이겼다.
B조에선 사우디아라비아가 5승 1무(승점 16)로 1위고 일본이 4승 2패(승점 12)로 2위다. 하지만 3위 호주가 3승 2무 1패(승점 11)로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최종예선에 사상 처음 올랐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 홈경기에서 0-1로 져 6연패로 꼴찌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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