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3분기 당기순이익 2.7조
전년比 5000억 늘어 최대 규모
25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유력
당분간 ‘순이익 행진’ 계속될 듯
대출자는 높은 이자비용에 허덕


시중금리 상승 등으로 역대 최대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은행들이 4분기에도 ‘랠리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은행들이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사이 대출 실수요자들은 높아지는 대출 문턱과 이자비용에 허덕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업계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수익을 낸 시중은행들이 4분기에도 역대급 당기순이익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하는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3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0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시중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2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억 원 늘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은행들의 수익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은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미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밝힌 상황이어서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유력한 상태다. 지난 8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영향으로 3분기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이달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은행의 순이익 행진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을 늘리지 못하는 데다, 갈 곳 없는 자금이 정기예금 등으로 몰려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어진 은행들은 이맘때쯤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특판 예금 이벤트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조달자금 유치에 애를 먹는 저축은행 등이 최고 연 8.5%에 달하는 고금리 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늘릴 수 없다 보니 예수금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현상은 내년 초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사이 대출 실수요자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은행의 대출 제한을 막아 달라는 청원 글에는 공감 댓글이 늘고 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연 5.0%대 진입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대출자들의 불만 역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29%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 6월부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이나 대출 실수요자들을 위해 정책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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