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연 씨가 서울시가 제공하는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를 이용해 한양대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함승연 씨가 서울시가 제공하는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를 이용해 한양대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병원 안심동행’ 이용 장애인
교통이용·접수 등 쉽게 처리
대학병원서 진료 환한 웃음


귀여운 안내견 ‘담비’와 홀로 사는 시각장애인 함승연(여·23) 씨는 지난 15일 그동안 미뤄왔던 한양대병원 진료를 비로소 받았다. 담비와 함께라면 동네병원은 혼자서도 충분히 갈 수 있지만, 대학병원은 문턱이 너무 높았다. 함 씨는 “담비가 똑똑하긴 하지만 대학병원 문진까지 대신 작성해줄 만큼은 아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함 씨가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었던 건 서울시의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덕분이다. 동행매니저는 신청자가 원하는 장소로 직접 찾아와 병원에서의 접수·수납, 입·퇴원, 약국 이동까지 지원한다. 함 씨는 “이 서비스가 없었으면 막막했을 것”이라며 “일하는 가족들이 매번 연차를 쓰고 동행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동행매니저의 동행은 왕십리역에서부터 시작됐다. 매니저는 함 씨와 만나 셔틀버스를 함께 타고 병원까지 안내했다. 매니저는 함 씨를 대신해 셔틀버스 승객들에게 안내견 탑승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병원에선 문진 작성을 대신해주고, 함 씨가 진료를 예약해둔 안과까지 안내했다. 매니저는 마치 내비게이션처럼 “왼쪽에 멀리 보니 원무팀이 있고 그 옆엔 서관 연결통로가 있다”며 병원 곳곳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서울시가 이달부터 도입한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는 어르신으로 구성된 2인 가구, 조손 가구, 한부모 가정 등 병원을 가는 데 가족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콜센터 핫라인 1533-1179로 전화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3시간 안에 동행매니저가 찾아온다. 서비스 이용료는 1시간에 5000원이다. 30분 연장될 때마다 2500원씩 추가된다.

함 씨는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아니면 자부담금을 꽤 많이 내야 한다”며 “서울시가 제공하는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는 저렴한 가격이라 부담이 적어 좋다”고 했다. 이어 “1인 가구가 요새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이런 서비스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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