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22162(Day Break-22162) Oil on Canvas,(112.1x162.2cm) 2021년.
새벽-22162(Day Break-22162) Oil on Canvas,(112.1x162.2cm) 2021년.
새벽-22157(Day Break-22157) Oil on Canvas,(112.1x162.2cm) 2021년.
새벽-22157(Day Break-22157) Oil on Canvas,(112.1x162.2cm) 2021년.
새벽-22160(Day Break-22160) Oil on Canvas,(112.1x162.2cm) 2021년.
새벽-22160(Day Break-22160) Oil on Canvas,(112.1x162.2cm) 2021년.
새벽-21223(Day Break-21223) Oil on Canvas,(65.1x90.3cm) 2021년.
새벽-21223(Day Break-21223) Oil on Canvas,(65.1x90.3cm) 2021년.
새벽-22022(Day Break-22022) Oil on Canvas,(50.0x72.7cm) 2020년.
새벽-22022(Day Break-22022) Oil on Canvas,(50.0x72.7cm) 2020년.
판화에서 일군 서정을 유화에 이어가
노화랑서 11월 27일까지 개인전 열어


미명(未明)의 새벽, 그 희붐한 시간에서 건져 올린 그림들이다. 작가의 고향인 제주 한라산이 있고, 백록담도 보인다. 오름도 그렸다. 바다와 강, 구름, 폭포도 ‘새벽’이라는 주제로 만날 수 있다. 자작을 비롯한 나무들도 미명의 시간에 서 있다.

강승희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강 작가가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에 개최하는 유화전으로, 지난 10일 개막해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강 작가는 국내 정상급 판화가이다. 지난 2000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일본 와카야마국제판화비엔날레 2등상 등을 받으며 국내외에 판화가로서 화려하게 이름을 떨쳤다. 국립현대미술관, 대영박물관 등 유명 뮤지엄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그는 극도의 세밀함으로 수묵화의 먹이 퍼지는 효과를 판화 제작기법으로 표현해냈다. 서정적인 동판화 장인으로 불리는 것은 그런 작품 특징 때문이다.

그는 추계예술대에서 판화를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동시에 김포 작업실에서 밤부터 새벽까지 자신만의 예술을 짓기 위해 고투해왔다.

이번 유화전은 그가 익숙한 판화의 세계를 벗어나 유화에 몰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학 강의와 창작을 교직하는 그가 새로운 작품 세계를 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는 유화물감으로 캔버스와 치열하게 씨름한 결실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전시 도록 이미지들을 보면, 아름다우면서도 아련하고 아득한 느낌을 받는다. 고충환 평론가는 “항상 이쪽에서 저편을 바라보는 관조자의 시점”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준다고 해석했다.

“거리두기의 시점이고, 그리움의 시점이다. 세상과 나 사이에 거리가 있어야 비로소 그 틈새로 정서가 스며들 수 있고 그리움이 배어날 수 있다. 그래서 관조적이다. 명상적이다. 내면적이다. 작가는 비록 알 만한 강을 그리고, 바다를 그리고, 오름을 그리고, 구름을 그리고, 미몽의 잠에서 꿈꾸듯, 깨어나듯 가물거리는 바다 건너편 도시의 불빛을 그리지만, 사실은 이런 알 만한 감각적 대상을 넘어서 있는 것을 그린다. 외형적인 형태를 따라 그린다기보다는 자기 내면에서 길어 올린 내면 풍경을 그리고 심의적인 풍경을 그린다.”(고충환, ‘강승희의 회화- 새벽, 세상의 모든 경계가 지워지는, 혹은 열리는’ 중)

관객은 심의적 풍경에 자신의 심상을 투영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는 자신이 지나온 길들을 암암히 떠올릴 것이고, 그 길에서 만났던 일들을 아련히 떠올릴 것이다. 또 누구는 자연과 우주의 순환을 성찰할 것이다. 어떤 이는 푸른빛이 감도는 그림 속에서 신생의 기운을 감지해 하루를 시작하는 힘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시공간의 여백 속에서 자유를 꿈꿨다고 했다. 이 여백은 관객에게 해석의 자유를 주는 것이기도 하다.
“김포 작업실에 앉아 있으면 여백을 생각하게 된다. 평야가 펼쳐지고, 한강 하류의 넉넉함이 있다. 비어 있음이 좋고, 한적한 공간이 좋다…정적이고 고독을 느낄 수 있는, 여기에 커다란 여백을 주어 더 허전하고 비어 있는 공간을 표현한다. 그 공간과 더불어 어쩌면 고독함을 넘어 자유로운 사유를 표현하고 싶다.”(작가 노트).

장재선 선임기자
장재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