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후보측 “2차가해 다름 없어”
여권 원로인 유인태(사진) 전 국회 사무총장이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와 관련한 ‘올 블랙(all black)’ 의상 오보 소동에 대해 “(취재진을) 골탕 먹이려고 (수행원이) 장난질을 친 것 같더라”고 말했다. 한 인터넷 매체가 이 후보 자택 앞에서 검은 모자, 검은 마스크, 검은 망토를 걸친 여성을 촬영한 후 김 씨라고 보도했고, 민주당은 수행원을 잘못 보도했다고 반박하며 논란이 일었고, 해당 매체는 정정보도를 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올 블랙 의상은 그쪽(취재진)에서도 잘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하도 달라붙어서 하니까 골탕을 먹이려고 이쪽(수행원)에서 오히려 장난질을 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의도가 골탕을 먹이려고 했다는 얘기를 제가 들었다”면서 ‘당 관계자에게 들었나’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잘한 거라고 보지는 않는가’라는 물음에는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낙상 사고를 당한 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김 씨를 취재하려고 몇몇 언론사가 이 후보 자택 앞에서 대기했고, 지난 15일 더팩트는 온몸에 검은색 의상을 걸친 여성을 찍은 후 김 씨라고 보도했다. 이 후보 측은 해당 여성이 김 씨가 아니고 수행원이었다고 반박했고, 보도한 매체는 사과와 함께 정정보도를 했다. 경찰은 이 후보 자택 앞을 찾아간 기자들에게 스토킹 처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유 전 사무총장의 발언과 관련해 이 후보 측은 “과잉 취재에 의한 피해자에게 ‘왜 그렇게 피해를 당했냐’며 2차 가해를 가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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