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오래 아껴온 작품 공개
고미술품 비싸다는 지적 수용
경매 시작가 0원에서부터 출발
국민관심 식은듯 해서 아쉬워”
“한국고미술협회가 창립된 지 올해로 반세기가 됐습니다. 그동안 보람도 많았지만, 요즘 고미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이전보다 식은 듯해서 아쉽습니다.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을 협회 차원에서 다방면으로 마련하고 있는데, 이번 회원 애장품 경매전은 그 출발입니다.”
양의숙(74·사진) 고미술협회장은 창립 50주년 전시를 여는 의미에 대해 18일 이렇게 설명했다. 양 회장은 “고미술업을 해 온 회원들이 사적으로 오래 아껴 왔던 작품을 이번에 공개하기 때문에 그 격이 높다”며 “젊은 층이 많이 찾아와서 전통 미술품의 아름다움에 눈을 떴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번 애장품 경매전은 21일 오후 3시 서울 인사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전날 오후 6시까지 현장에 가면 작품을 미리 볼 수 있다. 조선 말기 경공장(京工匠)에서 제작된 ‘주칠나전투각(朱漆螺鈿透刻) 탁자장’, 이우환의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백자철화병(白瓷鐵畵甁)’, 가마의 가림막 역할을 했던 가마발 등 희귀 작품이 나왔다. 평소 고미술품을 사랑해 온 배우 강부자, 성우 배한성 씨가 각각 출품한 백자청화도자(白磁靑畵陶磁) 2점도 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도 부채 서화 작품을 내놨다.
양 회장은 “모든 작품의 경매 시작가를 0원에서 출발한다”며 “이는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을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미술품 가격 기준이 모호하고 너무 비싸다는 일반의 지적을 받아들여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이다.
“고미술은 우리 민족 미감의 원형을 담고 있기에 한국 미술의 뿌리입니다. 현대미술 시장이 활황세임에도 고미술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저희 고미술상들의 책임이 크다고 자성합니다.”
그는 협회가 미래 세대에게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역할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향후 50년의 발걸음이 문화강국 코리아와 동행하는 것이 되도록 그 기초를 다지겠습니다.”
그는 지난 4월 제26대 회장에 취임하며 “품격있는 전시와 경매·유튜브 등을 통해 대중과 폭넓은 소통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미술품 감정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절차 확립도 약속했다.
양 회장은 민속공예전문가로 활동하며 예나르 화랑을 운영하는 등 50여 년을 고미술업에 종사해왔다. KBS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에 감정위원으로 출연해 대중적으로도 알려져 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