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자택서 쓰러져
“화장해서 뿌려달라고 해”
노태우 별세 뒤 28일 만에
대한민국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별세했다. 90세.
지병을 앓아온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전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 쓰러진 뒤 오전 8시 55분쯤 경찰과 소방서에 신고됐으며 경찰은 오전 9시 12분쯤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전 대통령은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세브란스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 법률 대리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 비서관은 “유고록 3권에 담긴 내용이 사실상 고인의 유언”이라며 “죽으면 화장해서 뿌려라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1931년 1월 18일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전 전 대통령은 1955년 육군사관학교 11기로 졸업했다. 전 전 대통령은 육사 11기를 중심으로 군 내 비밀 사조직인 하나회를 결성했으며 청와대 경호실 차장보, 국군보안사령관 등 출세 가도를 달렸다. 이후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 된 뒤 12·12 군사 쿠데타를 주도했고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했다. 전 전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대해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이순자 여사와 아들 재국·재용·재만 씨와 딸 효선 씨가 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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