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존활로 모색하는 공유업체

팬데믹 장기화에 유동량 줄자
우버, 세계최초 대마산업 진출

日 음식 배달업체 데마에칸
내년부터 온라인쇼핑물품 배송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인구 유동량이 감소하자 글로벌 차량공유업체들이 신시장 창출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미국 기업 리프트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장소로 이동하기 위한 교통수단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노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해 차량 제공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우버는 대마초 판매 사업에 뛰어들고 택배 대행 사업 진출까지 검토하고 있다.

2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버는 이날부터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에 한해 자사의 온라인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인 ‘우버이츠’에서 기호용 대마초 주문을 받겠다고 밝혔다. 우버이츠 앱을 통해 대마초를 주문하면, 가까운 ‘도쿄스모크’ 매장에서 1시간 이내에 수령할 수 있다. 도쿄스모크는 온타리오에서 50곳 이상의 판매점을 운영하는 대마초 소매업체로, 제품 전달 전 구매자의 신분증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담당한다.

차량공유업체가 대마초 유통시장에 진출한 것은 세계 최초다. 이미 우버이츠를 통해 주류를 판매해 오던 우버는 이처럼 급성장하는 대마초 시장에 오래전부터 눈독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주요 경제 대국으로서는 처음으로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캐나다의 대마초 시장은 올해 40억 달러(약 4조7000억 원)에서 2026년 67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데믹 기간 봉쇄,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대마초 관련 제품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우버 측은 자사의 대마초 판매 사업이 “비(非)의료용 대마초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불법 거래를 양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서비스를 캐나다 전역으로 확대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올해 초 CNBC 인터뷰에서 “연방 차원의 합법화”를 조건으로 미국 내 대마초 시장에의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유경제업체들의 이 같은 사업 확장 행보는 이미 1년 전부터 가시화됐다.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된 지난해 12월 리프트는 건강보험사 앤썸 등과 협업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운송 산업에 6000만 대의 차량을 지원했다. 그 이후 올해 5월 리프트와 우버는 미 백악관과의 제휴를 통해 백신 접종자에게 공짜 승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의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일본에선 우버이츠가 택배 대행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며, 최대 음식 배달 업체 데마에칸(出前館)은 이미 내년부터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의류, 화장품 등의 배송 대행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 밖에 공유숙박업체 에어비앤비는 재택근무가 활성화하면서 사무실 용도의 대여 수요가 늘어난 점을 반영해 예약 단계에서 숙소의 와이파이 속도를 체크하고 최장 1년 전부터 상품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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