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위 4차 회의 앞두고
“비상계획 발동 논의할수도”
23일 코로나19로 인한 위중증 환자가 549명으로 최다기록을 세우고 최근 한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도 3000명을 넘어섰다. 방역상황이 날로 악화함에 따라 25일 열리는 단계적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에서는 ‘역(逆) 위드 코로나’ 비상계획 검토에 대한 각계의 의견 청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의료 전문가들은 현 상황대로라면 2단계 진입이 불가능하다며 수도권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면 결국 종전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로의 일부 회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총리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모레 열리는 일상회복 지원위 4차 회의에서는 4주차에 접어든 위드 코로나 이행 상황 점검 및 추가 과제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계획이다.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2단계 전환이 예정대로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며 “비상계획을 발동해야 하는 상황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논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역 패스 확대 적용·사회적 거리두기 성격의 방역조치 강화 등에 대해서도 의견 청취 및 논의가 있을 수 있고, 이를 참고해 중앙재난대책본부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엄중한 상황들이 계속된다면 비상계획까지도 염두에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해야 되는 상황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방역 완화 기조에 제동이 걸린 것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방역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역대 가장 많은 549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도 30명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다소 줄어 2699명을 기록했지만 월요일 집계(화요일 발표) 기준으로는 최다치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 한해서라도 비상계획을 발동하지 않는다면 확산세를 잡을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주 신규 확진자가 4000명대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도권은 지금 비상계획을 발동해도 늦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중증 환자를 줄이려면 60대 이상 고령층은 재택 대기를 시키지 말고 바로 치료에 들어가야 하고, 정부는 체육관 등 대형 시설에 의료 인력을 파견받아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중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업무가 가중되는 보건소에 대해 내년 정규·한시 인력을 확충한다고 이날 밝혔다.
인지현·권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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