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고진영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공항 = 오해원 기자

고진영이 2021시즌을 마친 자신에게 80점을 줬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간) 2021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고진영은 시즌 5승하며 2021시즌 LPGA투어 올해의 선수와 상금, 다승, 레이스 투 CME글로브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인 고진영은 이 우승으로 자신의 평균 랭킹 포인트를 9.94까지 끌어올려 1위 넬리 코르다(미국·10.07)과 격차를 0.13까지 좁혔다.

고진영은 “그 어느 해보다 정말 더 힘들었고 감정 기복도 컸기 때문에 올 한해는 에너지 소비를 더 많이 했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승했기 때문에 마무리가 조금 더 짜릿했다.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만족스러웠던 2021시즌이지만 고진영은 만점을 주지 않았다. 고진영은 “올 시즌 점수를 준다면 메이저대회와 도쿄올림픽의 아쉬움으로 20점을 뺀 80점”이라며 “올해 제일 기뻤던 순간은 CME그룹 투어 우승이고, 가장 아쉬운 것은 도쿄올림픽”이라고 꼽았다.

고진영은 올 시즌 자신을 좌지우지했던 변곡점으로 도쿄올림픽을 선택했다. 고진영은 “하반기에 성적이 좋았던 것도 올림픽이라는 큰 산이 하나 없어지고 나니까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올림픽 때는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은 손목 부상을 딛고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결과다. 고진영은 통증의 원인이 “골프를 너무 많이 해서”라고 답하면서도 다음 시즌 랭킹 1위 탈환을 위한 목표를 분명히 했다. 고진영은 “상금왕이나 올해의 선수는 제가 잘하면 받을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정말 운이 좋았다. 한국인 최초로 두 차례 올해의 선수상 받았다는 것은 정말 큰 영광”이라며 “세계 랭킹 1위는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넬리(코르다)가 워낙 탄탄한 경기력을 가지고 있어서 다시 1위를 오르려면 조금 더 많은 우승이 필요하다. 내년 시즌에 올해보다 더 잘하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고진영은 귀국 후 임종을 지키지 못한 할머니를 찾아뵙고 휴식에 전념할 예정이다. 고진영은 “2021년 시즌이 다 끝났는데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2022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오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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