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30代 리포트

연공서열 보다는 실력 중시
조직의 소통·화합 가교역할


최근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조직원들 간 수평적인 소통 문화, 성과주의, 개인주의 등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각 조직 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직원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존 세대와 젊은 세대 간 소통 방식에 변화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30대들이 세대 간 가교 역할을 하며 새로운 기업 및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에서 ‘성과주의’와 ‘공정’이 주요 화두가 되면서 밀레니얼세대 임원 발탁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연공서열에 따른 역할 부여가 아닌, 실력이 있으면 나이와 무관하게 제대로 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에서 성과주의와 공정에 대한 직원들의 요구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다”면서 “이는 기존 기업문화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주요 기업들은 적극적인 소통을 중요시하는 MZ세대와의 화합을 강화하기 위해 CEO와 임직원 간 소통 기회를 대폭 늘리고, 주니어 중심의 의사 전달 조직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30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 세대와 다르게 해외 경험이 풍부한 젊은 세대가 우리 사회의 가치 기준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가운데 30대가 기존 세대와의 접점을 통해 조직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스펙 쌓기 등 자기 계발 코드가 부상하면서 밀레니얼세대로 불리는 30대는 대학에 들어와 교환학생과 같은 글로벌 교육을 많이 받아 문화적 다양성을 갖고 있다”며 “해외문화를 체험하면서 인종 등 다문화를 공감하고 포용하는 태도를 견지했고, 한국 사회의 획일적이고 동질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등 다양성이 필수적인 시대에 글로벌 마인드를 갖췄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문화는 바람직하고 옳다는 것에 대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국내에만 있다면 우리 사회의 기준만 옳다고 할 수 있는데, 여행 등 해외 경험을 통해 현지 사람들과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 경험도 30대의 문화 인식 변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해외 경험과 디지털을 통한 해외 간접경험 등이 30대의 세대 의식 형성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젊은 세대가 워라밸을 추구하며 기업문화 변화를 주도하는 이유는 해외 선진 기업문화 사례를 통한 인식의 전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특별기획취재팀 = 김충남(사회부)·임정환(국제부)·김유진(정치부)·민정혜(전국부)·이정민(산업부)·전세원(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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