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무기한 파업 돌입
노사, 임금인상 싸고 이견 팽팽
금호타이어는 통상임금 소송

현대중공업·대우해양조선도
부분파업 등 ‘노조리스크’커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대란 등으로 지난 3분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타이어업계와 조선업계가 노조 및 소송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적 개선과 경영 정상화 돌파구를 모색하기에도 여력이 없는 형편에 일부 업체는 고질적, 관행적으로 벌어지는 지나친 요구와 투쟁에 편승한 일방 파업에 발목이 잡혀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입장 차이로 인해 지난 24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대전·금산공장에서 2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19일부터는 근무조(3교대)별로 퇴근 전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노조는 지난해는 임금을 동결했다면서 올해는 임금을 10.6%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5% 인상과 성과급 500만 원을 제시했지만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들 공장에서 진행된 전면 파업 여파로 4분기 실적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타이어 대전·금산공장의 매출 기여도는 40%에 육박한다.

금호타이어는 통상임금 관련 소송 결과가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전·현직 사원 5명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면서 회사가 이를 제외하고 통상임금을 산정해 수당을 지급해 왔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청구 금액은 개인별 1000만∼2700만 원 수준이다. 대법원에서 회사 측 손을 들어줬던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낸 상황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5년간 입사한 직원들의 추가 소송도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패소하면 통상임금 재산정에 따라 근로자 3000여 명에 대한 추가 법정수당이 청구될 경우 2000억 원이 넘는 채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도 노조 리스크로 발을 구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2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90.8%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12만304원의 임금 인상(호봉승급분 별도)과 성과급 산출 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 측은 이에 대해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는 과도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다음 주 예정된 노조 지부장 선거가 끝나는 대로 파업에 돌입할 태세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달부터 하루 4시간가량의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회사 측의 기본급 동결안과 한국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M&A)에 반대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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