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자생 원핵생물 발굴·관리 방안’ 학술회
전 세계서 신종 세균 연구 경쟁…대응법 논의


‘세균도 자원으로 활용을?’

활용 가치가 무궁무진하지만 약 99%가 아직 미발굴 상태인 세균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민·관이 공동 관리방안을 본격 모색한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민·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회를 열고 자생 세균 관리 및 연구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세균은 핵막이 없는 원핵생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물군으로 박테리아라고도 하며, 의학·환경·식품·농업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약 400만 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전 세계 학계에 기록된 종수는 1만7838종에 불과해 약 99%가 미발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학술회는 최근 세균 자원의 상업적인 활용 가치가 크게 부각 되고, 전 세계에서 신종 세균에 대한 연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마련됐다. 실제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 1969년 미국 옐로스톤 온천에서 찾아낸 ‘써머스아쿠아티쿠스’ 세균의 효소가, 대표 온실가스인 메탄을 분해할 때도 혐기성 세균인 ‘메탄자화균’이 흔히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균으로 대표되는 원핵생물은 전체 생물 산업의 60%가량을 차지하며 시장 규모도 3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전 세계에서 매년 1000종 이상의 신종 세균이 보고되고 있는데, 특히 중국은 2009년부터 발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400여 종의 신종 세균을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100종가량 자생 신종 세균을 보고하며, 지난해까지 총 2012종의 신종 세균을 발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학술회에서는 전 세계 학계에 우리나라의 신종 세균을 인정받기 위한 체계화된 연구 발표 절차와 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발견한 세균을 전 세계 학계에서 신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균주를 서로 다른 국가에 있는 최소 2곳의 기탁기관에 맡겨야 한다. 이들 기탁기관은 학술적 목적을 가진 다른 연구자에게 세균을 분양한다. 현재까지 해외 기탁기관에 맡겨진 우리나라 신종 세균 2012종은 분양 결과와 학술연구 결과가 추적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국은 이에 내년 1월부터는 신종 세균이 해외에 기탁되기 전 우리나라 책임기관에 신고하도록 하는 한편, 자생 균주의 분양 정보와 연구 결과도 매년 연말 공유할 방침이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학술회에서 모아진 세균 자원 발굴 개선안이 세균의 발굴을 촉진시키고, 연구자들에게는 신종 발굴의 선취권을 확보하는 데 뒷받침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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