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밀로시 제만(오른쪽) 체코 대통령이 28일 수도 프라하 외곽 라니에 위치한 대통령 관저에서 투명 플라스틱 패널 속에 격리된 채 휠체어에 앉아 페트르 피알라(왼쪽) 신임 총리로부터 취임 선서를 받고 있다. 77세 고령인 제만 대통령은 확진된 뒤 병원에 이틀간 입원했다가 27일 퇴원했다.  EPA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밀로시 제만(오른쪽) 체코 대통령이 28일 수도 프라하 외곽 라니에 위치한 대통령 관저에서 투명 플라스틱 패널 속에 격리된 채 휠체어에 앉아 페트르 피알라(왼쪽) 신임 총리로부터 취임 선서를 받고 있다. 77세 고령인 제만 대통령은 확진된 뒤 병원에 이틀간 입원했다가 27일 퇴원했다. EPA 연합뉴스
WHO “정보 파악 수주 걸릴 듯”
백신 회피·중증 유발 ‘오리무중’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신종 변이 ‘오미크론’ 정보 분석에 최소 2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오미크론 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6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감염학자인 에릭 딩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미크론의 감염력이 델타 변이보다 500%까지 높다”고 주장했다. 딩 연구원은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보건검진기관 데이터를 인용하면서 “오미크론이 진원지인 남아공에서 기존 델타·베타 변이보다 가파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년 가까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연구해온 미국 복잡계 물리학자 야니어 바 얌 박사도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6배, 치사율은 8배”라고 추정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 항체의 면역 보호를 회피해 돌파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8일 NBC 인터뷰에서 “이 변이는 전염성이 강하기에 단일 클론 항체, 또는 회복기 혈청에서 얻어진 면역 보호를 회피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며 “일부 백신 유도 항체에 대해서도 (면역 보호 회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나 치명률에 대한 공식 연구결과가 나오는 데는 최소 2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날 성명에서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 등을 분석하는 데에는 며칠에서 수주까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중인 남아공에서 염기서열 분석은 전체 바이러스 샘플의 0.8%만 이뤄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다만, 중증 악화 가능성이나 치명률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남아공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들은 모두 경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의 배리 슈브 백신자문위원장은 “이제껏 발생한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전부 경증이었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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