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현 관세청장 세관장회의

기관장 책임·자율성 확대 논의


임재현(사진) 관세청장은 29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잘못된 점은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최근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 직원들의 업무 태만 의혹과 관련해 강도 높은 공직 기강 쇄신을 예고했다.

임 청장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올해 하반기 전국세관장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일련의 사태로 국민께서 관세청에 실망감을 크게 느끼셨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회의엔 본청 과장급 이상 관리자와 전국 세관장 및 직속 기관장이 참석했다. 관세청은 현장 관리자의 조직 관리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고 관리 소홀이 확인되는 경우 연대 문책을 하기로 했다.

또 감사·감찰 등 사전 예방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관세청은 일부 세관 직원들의 업무 태만 의혹과 관련해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장을 대기발령하고, 관리자 전원과 해당 부서 직원들에 대한 교체를 단행했다.

임 청장은 공직 기강 확립을 언급하면서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직자로서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청은 기존 관행을 벗어나 성과와 역량 중심의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인사를 위한 인사 제도 개편도 진행한다. 관세청은 승진·전보 시기를 명문화하고, 특별승진 공적을 공개할 방침이다. 또 하급자를 포함해 다면평가방식을 개선하고, 전문직무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서울·인천 등 5개 본부세관 외 수출입 현장 최접점인 전국 28개 권역 내 세관별 특성을 고려한 관세행정 집행을 위해 일선 기관장의 책임과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훼손된 국민 신뢰 회복에 모든 간부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공직 기강 확립과 관세청 쇄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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