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급락뒤 낙폭 축소
시장이 ‘단기 악재’로 받아들여
기재부 점검회의 열고 대응논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충격파는 주말 공백기 덕분에 29일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 상황은 면하게 됐으나 불확실성 때문에 향후 경제에 큰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상황에서 0.5∼0.6% 하락하는 선에서 선방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참여자들이 앞선 수차례의 학습 효과로 ‘오미크론’ 사태를 단기 악재로 받아들였다고 보고 있다. 특히 주말새 화이자·모더나 등 백신 회사들이 “두세 달이면 오미크론 백신을 만들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패닉세가 줄었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변이 대응에 대한 백신 제조사들의 움직임과 학습 효과, 전면 봉쇄에 대한 주요국들의 신중한 태도 등을 고려할 때 지난해 3월과 같은 급격한 시장 위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긴축 속도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점도 시장 충격의 완충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당분간 오미크론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미크론 확산 공포 등으로 코스피가 내년 1분기에 최대 2650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노동길 신한금투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오미크론의 치명률 등) 데이터를 확인할 향후 2주간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오미크론 확산 공포로 코스피가 12월 281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정부와 관계 기관들도 이날 발 빠르게 움직였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거시경제 금융 점검회의를 개최해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오미크론의 확산 추이와 위험성 등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나오기 전까지는 정보 부족으로, 단기적으로 오미크론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금융시장별·상황별 시장 안정 조치 수단을 점검하고, 필요시 관계기관과 함께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오미크론 확산 여부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연 1.0%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이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여파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내년 1월이나 2월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상해왔는데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지면 경기침체와 대선 등의 이유로 금리 인상 시점이 1분기 이후로 미뤄질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임대환·송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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