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운영자 등 13명 입건
리모컨 통해서만 입장 가능


남성 사우나 유리 거울 뒤에 성매매를 알선하는 안마시술소를 비밀스럽게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리모컨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비밀 문을 설치하는 등 치밀하게 단속에 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 역삼동의 한 사우나에서 불법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운영자 2명과 남성 종업원 1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4일 오전 1시쯤 불법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사실이 발각돼 검거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성매매 여성 10명은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현행 의료법은 영리 목적으로 안마를 할 수 있는 안마사 자격을 시각장애인에게만 인정하고, 시각장애인이 아닌 사람이 마사지나 안마 서비스를 제공하면 처벌하고 있다.

해당 업소는 남성 사우나 내부의 거울 뒤에 숨겨져 바깥에서는 업소를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나 이용객이더라도 이 업소의 존재를 모른다면, 내부에 성매매 업소가 있을지 생각하기 어려운 구조다. 사우나 거울로 위장된 벽면에는 리모컨을 통해서만 여닫을 수 있는 비밀 문이 설치돼 있었고, 문 뒤편에는 무려 12개의 방이 있었다.

이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경찰 단속에 철저히 대비한 것으로 파악된다. 방은 불법 안마시술소의 모습을 띠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운영자들은 여성들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수법으로 영업했다고 한다.

경찰은 사전 첩보를 입수해 손님으로 위장해 업소에 들어갔다. 이후 가격표와 장부, 홍보 전단 등을 확인한 후 이들을 단속했다. 단속 당시 성매매 업소에 손님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업소 측 관계자들만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