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생산 급감하자 긴급조치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캐나다가 전략비축유(SPR) 대신 5000만 파운드(약 2만2700t)의 비축 메이플시럽(사진) 방출을 결정했다. 캐나다가 ‘액체 금’이라고도 불리는 메이플시럽 대량 방출을 결정한 것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수요가 증가한 반면 가뭄·이상고온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조치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정부는 최근 퀘벡 등 캐나다산 메이플시럽이 전 세계 아침 식탁에 공급되는 것을 유지하기 위해 전체 메이플시럽 비상 비축량의 절반가량인 5000만 파운드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퀘벡 지역은 전 세계 메이플시럽 공급량의 73%를 생산하지만 가뭄과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수확기인 올봄엔 생산량이 예년보다 4분의 1가량 감소했다. 또 다른 메이플시럽 주산지인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와 미국 역시 생산량이 급감한 데다 예년보다 당도 역시 크게 떨어졌다. 메이플시럽을 생산할 수 있는 설탕단풍나무는 캐나다 남동부와 미국 북부·북동부에서 자라며, 일교차가 심한 늦겨울∼초봄에만 수확할 수 있다.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생산량은 감소한 반면 코로나19로 전 세계 메이플시럽 수요는 지난해보다 36% 이상 급증했다. ‘메이플시럽판 석유수출국기구(OPEC)’로 불리는 퀘벡 메이플시럽 생산자협회(QMSP)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서 요리를 더 많이 하게 되면서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설탕단풍나무와 수액 등이 노화방지크림 등 화장품에도 활용돼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반면 기후변화·벌목 등으로 안정적 공급은 위협받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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