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글래스고 기후조약’
개발도상국 열대림 보호 위해
韓·美·英 등 120억달러 지원
민간기업도 대규모 투자 약속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대상
산림청 ‘REDD+’사업 진행중
해외서 탄소 3350만t 감축 목표
대전=김창희 기자
세계가 함께 모여 지구 환경보호를 논의하는 유일한 공식 국제외교회의 무대인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총회(COP26)에서 산림보호를 위한 범지구적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돼 주목받고 있다.
197개국 정부대표단 등 4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3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폐막한 COP26은 석탄발전 단계적 감축 등을 골자로 한 ‘글래스고기후조약’ 합의 등 성과와 함께 산림부문이 유례없는 관심을 받았다. 한국을 포함한 141개 국가가 오는 2030년까지 산림손실과 토지 황폐화를 멈추기로 한 내용을 담은 글래스고 정상선언(Glasgow Leader’s Declaration on Forest and Land Use)이 채택됐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최병암 산림청장은 “지구촌 산림 보호를 위한 범지구적인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적인 산림보호를 위한 한국의 역할도 커졌다. 한국은 미국·영국·노르웨이 등 12개국과 함께 개발도상국 열대림을 보호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20억 달러의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추세에 걸맞게 민간기업도 산림보호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고 나섰다. 민간부문에서 최소 72억 달러 이상의 새로운 재원을 산림보호에 조달하기로 했다. 또 개도국 산림보호를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에 금전적 보상을 지원하는 민관조직 LEAF(Lowering Emissions by Accelerating Forest Finance) 연합은 이번 총회에서 10억 달러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4월에 발족한 LEAF 연합이 창립 7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이처럼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역량이 산림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산림파괴가 지구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산림파괴는 일차적으로 나무와 토양이 저장한 탄소를 대기로 배출시키고, 산지가 농지나 목축지로 사용되면서 탄소가 추가로 발생한다. 또 지상 생물의 4분의 3이 사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가 사라지는 동시에 토지 황폐화·폭염·가뭄·집중호우 등 자연재해의 악순환을 불러온다.
지난 2015년 체결된 파리협정에서 논의된 개도국 대상 REDD+(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 plus) 사업의 구체적 실천방안도 이번 총회의 주요의제로 떠올랐다. REDD+ 사업은 선진국의 재원으로 개도국의 산림 파괴를 막고, 감축한 탄소배출량 결과에 비례한 경제적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경제개발이 필요한 개도국의 산림파괴가 심각하지만 그 책무를 온전히 개도국 정부와 국민에게만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는 국제적 공감대를 배경으로 대두된 새로운 국제 협력모델이다.
최근 REDD+ 경향은 단순히 개도국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활동뿐 아니라 산림이용보호계획수립 등 국가 거버넌스를 지원하고 땔감 채취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연료 활용 기술·장비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파괴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원인을 점진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맞춤형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세계적으로 녹색기후기금(GCF),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와 독일·일본·노르웨이 등 선진국들이 세계각지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REDD+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산림청이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를 대상으로 REDD+ 소규모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캄보디아 깜품통주 REDD+ 시범사업의 경우 4만1196ha 규모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의 사업 기간에 총 64만5413t의 탄소배출권이 발행되는 성과를 올렸다.
산림청은 앞으로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REDD+ 대상국가를 다각화하고 소규모 프로젝트 수준인 사업규모를 준국가 수준으로 확대해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기반을 확실히 다질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이번 COP26에서 2030년 NDC를 2018년 대비 40% 상향했다. 배출량 목표를 5억3600만t에서 4억3700만t으로 강화했다. 이 중 국외감축 목표는 3350만t으로 확대했다. 최 청장은 “열대우림 등 산림이 풍부한 아마존 등 중남미와 콩고 분지 등 아프리카 산림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다만 기후위기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REDD+ 사업에 대한 국민적인 지지와 민간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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