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도 오미크론 쇼크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에 ‘오미크론’(Omicron)이라는 이름을 붙이자 동명의 가상화폐 ‘오미크론’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약 100달러 선에 머물며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오미크론의 가격은 이날 약 100% 폭등해 코인당 700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152달러까지 폭락했던 가상화폐 오미크론은 다시 반등해 30일 오전 7시(한국시간) 기준 코인당 2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출시된 ‘오미크론’은 출시 당시까지만 해도 트위터 팔로어가 1000명도 채 되지 않는 등 무명의 가상화폐였으나, WHO가 지난 26일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B.1.1.529’ 변이에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사실을 발표한 뒤 거의 10배 가까이 가치가 상승했다가 하락했다. 지난 9일 출시 당시만 해도 오미크론은 205달러에 불과했다. 가상화폐 오미크론이 코로나19 변이의 작명 특수를 누린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가상화폐 오미크론이 사기일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원작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출시된 ‘스퀴드’라는 가상화폐가 사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스퀴드’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0월 21일 출시 당시 0.70달러에서 2.86달러까지 급등했으나 다음날 0.003달러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봐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실제 로이터가 가상화폐 오미크론 제작자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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