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800선 붕괴 전망도
‘델타’땐 2266선까지 하락
글로벌 증시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에 시계 제로(zero) 상황에 빠지면서 코스피 역시 오는 12월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서 코스피가 알파 변이와 델타 변이 등 강력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때마다 최대 7∼8% 폭의 등락을 보였던 만큼, 이번 오미크론의 출현에도 당시와 비슷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오전 코스피는 23.39포인트(+0.80%) 오른 2932.71로 출발해 한때 2940을 회복했지만, 오전 10시 59분쯤 2900선을 내주며 전날에 이어 재차 장중 2800대로 내려갔다. 전날(-0.92%)과 26일(-1.47%) 2거래일 동안 큰 폭으로 빠진 데 이어 추가 하락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오미크론이 몰고 온 불확실성 때문에 당분간 코스피가 등락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국 증시는 강력한 코로나19 변이가 등장할 때마다 출렁였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알파 변이가 처음 발견됐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코스피는 최저 2267.63까지 떨어졌다. 8월 고점(2458.17)과 비교해보면 7.75% 하락했다. 이후 10월 연이어 인도에서 델타 변이가 발견되자 코스피는 2266.93까지 떨어졌다. 9월 고점이었던 2450.53과 비교해보면 7.49% 하락한 수준이었다. 코스피가 모든 변이 바이러스에 반응한 것은 아니지만, 강력한 변이가 등장할 때는 직전 달 고점 대비 약 8%에 달하는 등락을 보였다. 이는 12월∼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가 2800선을 내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대신증권은 향후 코스피 예상 지수대로 2610∼3330선을 제시하며 최하단으로 2610을 거론했다. 10월 말까지만 해도 2700∼3300선이었던 것을 소폭 하향 조정했다. 현재까지 제시된 내년 전망치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면서 “불리한 투자환경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가 내년 1분기 최대 265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고, 하나금융투자는 2810을 하단으로 제시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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