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아프리카서 임상 실험
SK바사, 새 백신 생산 준비중
내년엔 자체 제품도 공급 계획
셀트리온, 변이 치료제 개발 중
진단키트 해외시장 공략 확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쇼크로 전 세계가 다시 방역 봉쇄조치를 취하며 초비상상황을 발동한 가운데 국내 백신·치료제·진단키트 업체들이 해외 진출과 협력을 통해 발빠른 오미크론 발(發) 국면 대응에 착수했다. 오미크론 변수를 계기로 국내외 공급망에서 국내 업체들의 역할이 한층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미크론 변이의 진원지인 아프리카에 대규모 백신 보급을 목표로 미국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와 파트너십을 최근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인언스의 mRNA 백신 후보 물질을 위탁 생산해 내년 1분기 아프리카에서 임상 실험을 할 예정이다.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는 연간 수십억 명 분의 백신을 생산해 저개발국에 보급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27일 기준 국제통계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7.15%에 불과해 저개발국가에 대한 백신 공급 필요성이 국제 사회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부터는 모더나 백신의 위탁 생산량도 크게 늘려 글로벌 공급에 기여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르면 연내 전 세계 사용 승인이 예상되는 노바백스 백신의 대규모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노바백스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 백신을 제조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힌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의 새로운 백신 생산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백신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중 사용 승인을 받으면 코백스(백신 공동 구매·배분 프로젝트)와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을 통해 새로운 백신을 각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CEPI가 지정하는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도 맺었고, 백신 개발 단계에서도 CEPI와 협력해 왔다.
셀트리온은 오미크론 변이를 잡을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유럽 당국의 허가를 받은 렉키로나와는 다른 별도의 치료제를 흡입형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변이에 다양한 후보 물질과 치료제형을 결합하는 칵테일 방식의 치료제 개발로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가 급증한 진단키트도 공급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대표 진단키트 업체 씨젠은 콜롬비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중남미 시장 공략을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추세대로라면 국내에서도 내년 상반기 중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돼 관련 수요가 계속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코로나19 관련 업체들이 지속해서 특수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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