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넘는 용병센터·하윤기 보강
경기당 리바운드 39개 효과 톡톡
11시즌만에 정규리그 1위 기대
프로농구 KT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1위를 질주 중이다.
KT는 1일 현재 12승 5패로, 2위 SK(11승 5패)를 0.5경기 차로 앞서 있다. 최근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 특히 KT는 6연승을 질주하던 지난달 28일 KGC인삼공사(10승 6패·3위)에 96-80, 16점 차 대승을 따내면서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KT의 호성적 뒤엔 ‘높이 농구’가 있다. 높이 농구는 서동철(53) KT 감독의 큰 그림. KT는 2018년 4월 서 감독 부임 뒤 정확도 높은 3점슛을 앞세운 ‘양궁 농구’를 무기로 삼았다. 골 밑에서 기둥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었기에 3점포에 기댔다.
그러나 올 시즌엔 전략적으로 높이 보강에 힘을 썼다. 센터 포지션인 케디 라렌(208㎝)과 마이크 마이어스(200.1㎝)를 선발했고, 203.5㎝의 신인 센터 하윤기를 뽑았다. 높이 보강의 효과는 쏠쏠하다. KT는 올 시즌 팀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38.9개를 따내 SK와 함께 리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한 경기 평균 리바운드 7위(38.3개)와 비교하면 큰 변화인 셈. 특히 라렌은 이번 시즌 평균 리바운드 10.2개로 전체 6위이자 팀 내 1위, 하윤기는 평균 리바운드 4.1개로 이번 시즌 신인 중 1위다.
지난달 28일 KGC인삼공사전 승리도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승리로 이어졌다. KT는 당시 공격 리바운드 10개, 수비 리바운드 28개 등 총 3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28개에 그친 KGC인삼공사를 따돌렸다. 서 감독은 “라렌과 신인 하윤기의 합류로 높이가 높아져 수비적인 부분에서 작년보다 훨씬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올 시즌 리바운드 지표 등에서 확실히 좋아졌고, 경쟁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서 감독은 하윤기의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서 감독은 “하윤기가 가운데서 리바운드를 잘해준다. 사실 지난 시즌 이승현(197㎝·오리온), 김종규(207㎝·DB), 오세근(200㎝·KGC인삼공사) 등 상대 국내 장신 선수들에게 애를 먹었다. 하지만 하윤기가 들어온 뒤 이 선수들을 잘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선전에 양홍석도 빼놓을 수 없다. 허훈(180㎝), 김영환(196㎝)과 함께 KT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양홍석은 리바운드 등 궂은일까지 담당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변신했다. 양홍석의 평균 득점은 지난 시즌 14.5점에서 올 시즌 13.3점으로 다소 줄었다. 대신 양홍석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7개의 리바운드를 따내 리그 국내 선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양홍석은 최근 KGC인삼공사전에서도 9개의 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 감독은 “양홍석은 좋은 하드웨어를 갖고 있다. 팀 입장에선 득점 말고 다른 것을 잘해 줄 때 팀이 더 강해진다. 요즘 리바운드와 수비 등에서 모두 좋아졌다. 이제 농구에 눈을 뜬 것 같다”고 칭찬했다.
KT는 정규리그 1위를 정조준하고 있다. 서 감독은 “이번 시즌 출발이 좋다. KT 야구단이 얻은 좋은 성과(한국시리즈 우승)의 기(氣)가 우리에게 자연스레 올 것 같다.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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