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현실 기술 적용 내부 체험
역사속 인물과 만남 콘텐츠도
경복궁 회례연 등 AR로 재현


서울시가 돈의문(敦義門)에 이어 조선 시대 군기시(軍器寺)도 디지털로 복원한다. 더 나아가 시는 성문(돈의문), 관청(군기시)에 이어 궁궐(경복궁)까지 디지털화함으로써 ‘헤리티지 메타버스’(Heritage Metaverse)를 구축한다. 시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조선 시대의 궁중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관광 콘텐츠로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겠다는 방침이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문화재청·우미건설·제일기획과 함께 군기시를 디지털로 복원하고 확장현실(XR) 기술을 적용해 내부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군기시에서 개발됐던 신기전(神機箭) 등의 무기류 체험, 역사 인물과의 만남 같은 체험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1392년(태조 1년) 설치된 군기시는 오늘날로 따지면 국방부·방위사업청과 같은 관청으로, 군수물자 제조를 담당했다. 본래 군기시는 서울시 청사 일대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부청 청사가 세워지면서 자취를 잃었다. 2009년 신청사 건축 과정에서 관련 유물이 대량 발굴돼 현재 유적전시실(사진)이 운영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식민지를 거친 국가라면 군사·무기 관련 문화재가 유실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주요 국가들에는 남아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남아 있지 않은 것이 바로 군사와 무기 관련 문화재다”라며 군기시 복원의 의의를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조선 시대의 대표적 궁궐인 경복궁에서 무형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렸던 조회, 회례연 등 대표적인 궁중 행사를 증강현실(AR)로 재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앞서 디지털로 복원된 돈의문과 연계된다. 서울 성곽의 사대문 가운데 서쪽 문인 돈의문은 일제강점기에 전차 궤도 복선화 과정에서 교통에 방해가 된다는 명분으로 철거된 바 있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돈의문과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군기시·경복궁 프로젝트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체험하는 공공 헤리티지 메타버스로 성장해 나가 의미 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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