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맙습니다 - 김구섭 평화연구원 이사장 겸 원장

정치학(사상)에 입문하는 학도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느끼게 하는 가르침은 플라톤의 이데아(idea)론이다. 플라톤은 현실 세계와 이데아 세계를 ‘동굴 비유’로 설명하고 있다. 그의 이데아론에 의하면 동굴 속 벽을 마주한 채 쇠사슬에 묶인 사람들은 동굴 밖 세상을 믿지 않으며 정면의 벽에 만들어진 그림자를 실재(實在)라고 믿지만, 등 뒤 모닥불 앞에 놓인 대상들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다. 그런데 쇠사슬을 풀고 모닥불을 향해 돌아서면 흐릿하지만, 햇빛의 존재(실상)를 알게 된다. 쇠사슬을 푼 사람은 철학자로 현상에 머물지 않고 그 너머를 바라보며 참된 실재는 동굴 밖 세상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정치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가르침을 주신 분이 있다. 바로 사단법인 평화연구원 김구섭 이사장 겸 원장님이시다. 김 원장님과의 인연은 40년 전 공군사관학교 생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원장님은 사관생도들에게 정치학 강의를 통해 세상 보는 눈을 뜨게 하고 사생관 정립의 기본토대를 형성하게 해주셨다.

김 원장님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생도 시절 은사일 뿐만 아니라 필자가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는 과정에서 북한 문제연구를 시작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분이기 때문이다. 불가(佛家)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전생(前生)에 셀 수 없는 인연(겁)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같은 나라에 태어난 것만 해도 생전 1000번, 하루 동행하는 것은 생전 2000번, 부부가 되려면 7000번의 겁이 있어야 하고, 스승과 제자 사이는 1만 번의 겁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스승과 제자 사이는 귀한 인연으로, 육신은 부모가 낳아 주지만 마음의 눈을 뜨는 데는 스승의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 성현들은 스승을 영혼의 부모라고 했다.

공군사관학교 졸업 후 세월이 흘러 김 원장님이 국방연구원(KIDA) 북한연구센터장으로 계실 때 필자가 수원 비행장으로 모신 적이 있는데 강연을 통해 장병들에게 확고한 안보관을 심어주셨다.

또한 김 원장님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는 사실이다. 흔히 처리해야 할 업무가 쌓여 있는 국방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코스워크를 마치기도 어렵고 논문 작성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다. 신년사 분석을 통해 북한의 남한에 대한 이미지 변화와 실제 남북관계를 통계적인 기법을 활용해 규명해야 하는 것이었는데 난도가 높았다.

이때 김 원장님은 KIDA에서 오랜 경륜에 의한 숙달되고 탁월한 능력을 바탕으로 논문의 미흡한 부분을 당신 일인 양 기본적인 틀을 재구성해 주셨다. 원장님의 신(神)의 한 수(手) 같은 지도가 없었다면 필자의 논문은 세상에 빛을 발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지면을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김 원장님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요행을 바라지 않으신다. 오직 맡은 일에 전력투구함으로써 그 능력을 인정받아 KIDA에서 부원장을 거쳐 원장을 지내다 퇴직하셨다. 현재는 평화연구원 이사장 겸 원장으로 계신다. 최근에는 ‘한국의 안보 위기 극복을 위한 안보 국방전략’서를 발간해 21세기 전략환경 변화에 따른 안보 위협 요인을 분석, 국가 차원의 대비책 마련을 위해 오늘도 노심초사하신다. 김 원장님이 공군 간부들 후학양성과 대한민국 안보를 굳건하게 하는 데 초석을 다진 점은 길이 남을 발자취라 하겠다.

이준희 한국군사문제연구원 북한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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