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브랜딩 사관학교 불려
글로벌 판촉 전략 강화에 약진


유통업계에 미국계 글로벌 기업으로 ‘마케팅·브랜딩 사관학교’로 불리는 P&G 출신 기업인들이 계속 중용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경쟁적으로 P&G 출신을 중용했던 삼성·LG 등에 이어 이번엔 유통업계가 앞다퉈 P&G 출신을 스카우트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쇼핑, LG생활건강, 신세계까사, 동원산업 등이 P&G 출신을 임원으로 전격 영입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5일 롯데의 전통적인 ‘순혈주의’를 깨고 P&G 아세안 총괄사장을 지낸 김상현 홈플러스 전 부회장을 유통 사업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로 선임했다. 김 부회장은 1986년 평사원으로 P&G에 입사해 약 30년을 근무했다. P&G 역사상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아시아계다.

LG생활건강도 P&G 출신 이창엽 부사장을 사업본부장(COO)에 선임했다. P&G 출신인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한국P&G 사장으로 재임할 때 손발을 맞춰온 직속 후배로 차 부회장의 영입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P&G 출신인 민은홍 동원시스템즈 전무를 주력 계열사인 동원산업 경영총괄로 배치했다. 지난 10월엔 P&G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최문석 대표가 신세계까사 대표에 올랐다. 황진선 풀무원생활건강 대표, 한승헌 에르메스 대표 등도 유통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P&G 동문’으로 분류된다.

유통업계가 P&G 출신 인사들에 주목하는 것은 글로벌, 브랜딩 및 마케팅 전략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P&G는 신입사원에게도 브랜드 매니저라는 자리를 맡겨 사실상 경영 수업을 시킨다”며 “기술력의 차별성이 점차 사라지면서 마케팅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김만용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