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 인터뷰 -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
“음악듣고 소리 일일이 분해…
안무 설계 작업, 과학과 닮아”
“테슬라 창업자이자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CEO인 일론 머스크와 ‘화성’을 배경으로 작품을 만들면 멋질 거 같아요. 꿈꾸는 데 ‘돈’이 드는 건 아니니까요.(웃음)”
김보람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에게 ‘앞으로 협업하고 싶은 파트너’를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BMW 홍보 영상, ‘얼이 섞다’ 등 여러 작업을 통해 미래지향적 세계관을 구현한 그는 ‘첨단기술의 선구자’인 머스크와 함께 ‘끝장’을 보고 싶다고 했다.
김보람은 백업 댄서에서 현대무용가로 ‘전향’한 뒤부터 줄곧 과학과 기술에 관심을 가져왔다.
“음악에 맞춰 안무를 짤 때 그저 영감이 떠오르는 대로 동작을 만드는 게 아니에요. 음악을 듣고 소리를 일일이 ‘분해’한 다음 각각의 요소에 어울리는 안무를 설계해요. 작업을 거듭할수록 음악과 예술은, 물질을 쪼개고 결합하는 과학의 작업 방식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는 인간이 경험하는 시공간이 우주로 확장되는 미래엔 춤이 하나의 ‘언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우주선을 타고 화성에 날아가 만난 외계인과 인간의 언어로 소통하긴 힘들겠죠. 하지만 춤은 느낌을 즉각적으로 전달하는 ‘원초적 행위’이기 때문에 교감의 여지가 생길 거예요. 언젠가 머스크와 작업하는 날이 온다면 외계 생명체라는 낯선 존재와의 소통 가능성을 실험해보고 싶어요.” 그가 뇌과학자 김대식 등 과학 분야의 여러 전문가와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것 역시 훗날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충실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오랜 꿈 중 하나다. 그는 ‘미래소년 코난’ ‘천공의 성 라퓨타’ ‘원령공주’ 등을 보며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법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하야오 작품에 ‘춤’이라는 예술이 들어간 장면을 상상하면 흐뭇해져요.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라도 캐릭터가 추는 춤을 설계할 수 있겠죠. 이런저런 꿈을 그리며 오늘도 춤사위로 ‘흥’을 발산합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음악듣고 소리 일일이 분해…
안무 설계 작업, 과학과 닮아”
“테슬라 창업자이자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CEO인 일론 머스크와 ‘화성’을 배경으로 작품을 만들면 멋질 거 같아요. 꿈꾸는 데 ‘돈’이 드는 건 아니니까요.(웃음)”
김보람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에게 ‘앞으로 협업하고 싶은 파트너’를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BMW 홍보 영상, ‘얼이 섞다’ 등 여러 작업을 통해 미래지향적 세계관을 구현한 그는 ‘첨단기술의 선구자’인 머스크와 함께 ‘끝장’을 보고 싶다고 했다.
김보람은 백업 댄서에서 현대무용가로 ‘전향’한 뒤부터 줄곧 과학과 기술에 관심을 가져왔다.
“음악에 맞춰 안무를 짤 때 그저 영감이 떠오르는 대로 동작을 만드는 게 아니에요. 음악을 듣고 소리를 일일이 ‘분해’한 다음 각각의 요소에 어울리는 안무를 설계해요. 작업을 거듭할수록 음악과 예술은, 물질을 쪼개고 결합하는 과학의 작업 방식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는 인간이 경험하는 시공간이 우주로 확장되는 미래엔 춤이 하나의 ‘언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우주선을 타고 화성에 날아가 만난 외계인과 인간의 언어로 소통하긴 힘들겠죠. 하지만 춤은 느낌을 즉각적으로 전달하는 ‘원초적 행위’이기 때문에 교감의 여지가 생길 거예요. 언젠가 머스크와 작업하는 날이 온다면 외계 생명체라는 낯선 존재와의 소통 가능성을 실험해보고 싶어요.” 그가 뇌과학자 김대식 등 과학 분야의 여러 전문가와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것 역시 훗날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충실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오랜 꿈 중 하나다. 그는 ‘미래소년 코난’ ‘천공의 성 라퓨타’ ‘원령공주’ 등을 보며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법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하야오 작품에 ‘춤’이라는 예술이 들어간 장면을 상상하면 흐뭇해져요.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라도 캐릭터가 추는 춤을 설계할 수 있겠죠. 이런저런 꿈을 그리며 오늘도 춤사위로 ‘흥’을 발산합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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