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 금주의 인물

1. 부산·순천·제주 돌며 잠행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부터 당무를 보이콧한 채 부산과 전남 순천·여수, 제주 지역 등을 돌며 잠행 중이다.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영입 불발 논란과 선대위 인선 후폭풍, 이수정 경기대 교수 영입, 일정 패싱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29일 저녁 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라는 글과 “^_^p”라는 이모티콘을 남긴 후 잠적했다. 이 대표는 김철근 정무실장,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등 측근들과 함께 지역을 돌며 정의화 전 국회의장, 천하람 변호사 등을 만나고 부산 사상구에 있는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기습 방문했다. 이 대표와 만난 천 변호사는 “(이 대표는) 이대로 가선 대선에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을 크게 가지고 있다”면서 “위기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빈손으로 올라갈 생각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선대위 출범 초반부터 당내 갈등이 주목받는 데 대한 우려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사태 수습을 위해 선대위 소속 의원들을 급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6일로 예정된 중앙선대위 공식 출범식을 앞두고 있어 이번 주말이 사태 장기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후민 기자


2. 4만7000명 아미들 ‘떼창’ LA 스타디움 달군 BTS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시 관객 앞에 섰다. 이들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대면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의 포문을 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이 자취를 감춘 지 약 2년 만이다.

공연장에 입장한 4만7000명의 관객과 마주한 BTS는 ‘온’을 시작으로 ‘불타오르네’와 ‘쩔어’ ‘DNA’까지 부른 후 “소리 질러”(Make some noise)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공연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지 못했던 설움과 아쉬움을 날려버리는 일성(一聲)이었다.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3관왕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주요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BTS를 보기 위해 각국에서 팬들이 몰려들었다. ‘BTS 특수’를 누리고 있는 LA의 관광을 홍보하는 ‘디스커버 LA’는 소파이 스타디움 지붕에 “다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띄워 SNS에 게재했다.

LA 지역의 주요 방송사들도 일제히 BTS의 소식을 다뤘다. ABC ‘오전 7시 뉴스’는 공연이 진행된 소파이 스타디움으로 관객들이 입장하는 모습과 아미(팬클럽)들의 소감을 인터뷰하며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안진용 기자


3. ‘아들 50억 퇴직금’ 의혹 구속영장 기각 곽상도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이른바 ‘50억 클럽’의 실체 유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은 향후 추가 증거를 확보해 곽 전 의원에 대한 알선수재 혐의 관련 구속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2015년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상황에 처하자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구속) 씨의 부탁을 받은 곽 전 의원이 컨소시엄이 유지되도록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가로 화천대유 직원이었던 곽 전 의원 아들에게 퇴직금 50억 원이 건네졌다는 것이다.

사시 25회 출신인 곽 전 의원은 대검 연구관과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을 지냈던 전도유망한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대장동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 연루 의혹이 제기된 대장동 사건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50억 클럽 명단에는 권순일 전 대법관도 등장한다.

국민은 1조 원을 챙긴 대장동 사건 자체도 충격이지만, 고위층들이 거미줄처럼 엮여 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할 뿐이다. 윤정선 기자


4. 트위터 떠나 ‘블록’ CEO로 가상화폐 올인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트위터 CEO에서 물러난 후 가상화폐에 ‘올인’한다.

지난달 29일 “이제 회사가 창업자의 시대에서 다음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됐다”면서 트위터 CEO에서 내려온 잭 도시가 본인이 창업한 디지털 결제 서비스 업체 운영에 전념하겠다는 것을 사실상 선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도시는 본인이 CEO로 재직하고 있는 이 업체 ‘스퀘어’의 이름도 ‘블록’(Block)으로 변경했다. 새로운 사명은 가상화폐를 포함한 ‘블록체인’에서 따온 것으로, 도시 측은 “사명 변경은 회사가 성장했음을 알리는 동시에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겠다는 의지 표명 차원”이라고 밝혔다. 또 스퀘어의 비트코인 전담 자회사인 스퀘어크립토도 ‘스파이럴’(Spiral)로 이름을 바꿨다. 2009년 카드리드기와 대면결제 서비스 업체로 출발한 ‘스퀘어’는 2018년부터는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도시는 실리콘 밸리에서도 손에 꼽히는 가상화폐 지지자로, 지난 6월 ‘비트코인 2021’ 행사에서도 “스퀘어나 트위터 경영을 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 관련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선영 기자


5. 자산 420조 민간銀 새선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후보자

2024년까지 KB국민은행을 이끌어갈 새 은행장에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이 추천됐다. 국내 최대 민간은행의 세대교체 선두주자로 키를 쥐게 됐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더미다.

지난 1일 개최된 KB금융지주의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현 허인 은행장 후임으로 낙점받은 이 부행장은 그룹 내 영업과 재무, 전략을 두루 거쳤다. 추천위도 “‘No1.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도약 및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의 양적·질적 성장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변화혁신 역량 및 실행력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앞에 놓인 난제도 적지 않다. 금융플랫폼 구축과 금융시장의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위기의 노사관계 문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이 후보자도 “자본시장이나 자산관리(WM), 기업 대출 부분에서 어떻게 잘 성장해나갈지 고민할 것”이라며 “고령화 추세로 예대마진 만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에 기업투자금융(CIB)과 고객 자산관리, 글로벌 진출, 자본시장 투자 등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55세의 젊은 이 후보자가 총자산 420조 원이 넘는 국내 최대 은행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시선이 집중돼 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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