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누적 매출액 23%↑
월풀 제치고 세계1위 ‘청신호’
올레드 TV 판매도 37% 상승
4분기 매출 전망치 19.5兆집계


LG전자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70조 원대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종전 최대 연매출은 지난해 기록한 63조2620억 원(당시 MC 사업 본부 실적 포함)이다.

LG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 분출 효과 등으로 생활가전과 TV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면서 올 들어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왔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19 재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인상 등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LG전자가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연말 특수를 등에 업고 4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 부문, 시장 매출 세계 1위 타이틀 획득’이란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매출 전망치는 19조5017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3조7130억 원으로, 4분기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연간 누적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70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매출 상승세는 ‘쌍두마차’로 꼽히는 생활가전과 TV 사업 부문이 주도하고 있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 본부는 지난 3분기 역대 매출 최고치인 7조611억 원을 달성했다. LG전자 단일 사업본부가 분기 매출로 7조 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0조5849억 원으로 전년 동기(16조7337억 원) 대비 23.0% 증가했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 본부도 올레드 TV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8조8994억 원) 대비 37.5% 상승한 12조2328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연말 특수가 기대되는 4분기에도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분기보고서를 보면 북미와 유럽 지역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6.5%, 44.1% 각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한국과 북미, 유럽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최근 수년간 4분기 매출이 가장 높은 흐름을 보여온 만큼 무난하게 연 매출 70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까지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누적 매출액은 20조5849억 원으로, 같은 기간 월풀의 매출 161억7000만 달러(약 18조9189억 원)를 2조 원가량 앞섰다. 4분기까지 고려해도 월풀이 LG전자의 연간 매출을 앞지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3대 생활가전의 평균가동률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100%를 넘겼다”며 “생활가전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등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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