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 불편한 노인들
식당 등 방역패스 확인에 마찰


서울 내 주요 대학가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대면 수업 확대를 검토하던 대학들이 학사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가 방역 패스를 확대 적용한 첫날 QR코드 앱 사용이 불편한 노인들과 자영업자들 간 크고 작은 마찰이 발생하는 등 곳곳에 혼란이 이어졌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들은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기조에 따라 대면 수업을 확대하는 학사 운영 방침을 정했었다. 성균관대는 이번 2학기에 이어 겨울 계절학기에도 대면·비대면 혼합형 수업을 진행한 뒤 내년 1학기부터는 대면 수업 실시를 원칙으로 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었다. 중앙대는 이번 계절학기 대면 수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내년 1학기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양대도 당장 이번 겨울부터 대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학사 운영 방침을 조속히 확정해야 하는 대학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10월 일선 대학에 대면 수업 확대를 권고했지만 서울대와 한국외대, 경희대 등 대학가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오면서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대학가에서는 내년 3월 입학하게 되는 현재 고3 학생들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 대면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다른 사립대 관계자는 “학사 운영 방침을 정하지 못해 캠퍼스 부근에 방을 구해야 하는 지방 학생들이나 유학생들에게 빨리 공지를 해 줄 수 없어 난감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6일 방역 패스 확대 지침이 처음 적용됐지만,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과 연동된 방역 패스를 쓸 줄 모르는 노인이 많아 난감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서울 종로 5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임모(56) 씨는 “손님 10명 중 6~7명은 60대 이상인데 QR코드가 뭔지 모르거나 앱을 깔 줄 모른다고 하는 분이 여전히 많다”며 “알지도 못하는 걸 귀찮게 일일이 확인하느냐고 따지는 어르신들도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임 씨는 “매출이 줄어들어도 그냥 돌려보내야 할지, 받아야 할지 앞으로가 더 난감하다”고 전했다.

동대문구 카페 사장 김모(여·41) 씨는 “장사하기도 바쁜데 스마트폰 사용을 어려워하는 노인들에게는 일일이 절차를 설명해줘야 한다”며 “답답해하며 화를 내거나 가게를 나가버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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