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 366명 서비스 받아
男 36%·女 40% 스트레스 감소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동안은 상대방의 의중을 살펴야 했던 사회생활을 멈추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사의 질문은 그 자체로 나에게 위로가 됐습니다. 상담 후 술을 마시는 횟수가 크게 줄었고, 나 자신을 보다 더 아껴야 한다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서울시감정노동센터에서 상담서비스를 받은 한 내담자가 겪은 삶의 변화다. 2016년 제정된 ‘서울특별시 감정노동 종사자의 권리보호 등에 관한 조례’에 뿌리를 두고 있는 센터는 기관별 감정노동 보호제도 컨설팅, 직장 내 괴롭힘 금지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감정노동자 권익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그중 감정노동자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가는 서비스가 바로 일대일 심리상담이다.

심리상담은 서울시에 살거나 서울시 소재 사업장에 근무 중인 감정노동자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상담은 한 번에 50분씩 최대 10회까지 받을 수 있다. 내담자 상황에 따라 센터에서 상담을 진행할 수도 있고, 심리상담사가 내담자를 직접 찾아갈 수도 있다. 상담을 받는 내담자는 꾸준히 늘어 2017년 859회 진행했던 상담은 올해엔 10월 기준으로 벌써 2866회까지 증가했다.

86명의 심리상담사가 올해 만난 내담자는 총 366명이다. 내담자 직업군은 사회서비스(92명), 기타(89명), 교육서비스(74명) 순으로 많았고 고용형태는 정규직(205명), 기간제(46명) 순으로 비중이 컸다.

센터 관계자는 “점차 전형적인 감정노동자가 아닌 기타 직업군에서도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교사, 공무원 등의 상담이 늘었다”고 밝혔다.

심리상담은 내담자의 직무 스트레스를 확연히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상담을 받은 남성의 직무 스트레스는 그전보다 36.1%, 여성은 39.8% 각각 감소했다. 남녀 모두 ‘스트레스가 있음’ 상태에서 ‘적응을 잘하고 있음’으로 직무 스트레스 정도가 하향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민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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