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정호(32·전북 현대)가 프로축구 K리그1에서 24년 만의 수비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홍정호는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MVP와 베스트11 수비수로 뽑혔다. 홍정호는 특히 1997년 김주성에 이어 24년 만에 수비수로 MVP를 수상했다. K리그에서 중앙 수비수가 MVP를 차지한 건 1983년 박성화, 1985년 한문배, 1991년 정용환, 1992년 홍명보, 1997년 김주성 이후 홍정호가 6번째다. 홍정호는 인터셉트 50회(2위), 획득 186회(4위), 클리어 85회(9위), 차단 100회(11위) 등 수비 관련 데이터 상위권을 차지했다.
홍정호는 MVP 투표에서 K리그1 감독 12명 중 6명, 주장 12명 중 6명의 선택을 받았고, 취재진 118명 가운데 56표를 받았다. 감독과 주장은 투표에서 소속팀 선수를 뽑을 수 없다. 홍정호는 100점 만점 환산 점수에서 48.98점으로 2위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39.45점)를 앞섰다. 홍정호는 그리고 베스트11 수비수 부문 투표에서 감독 10명, 주장 10명, 취재진 109명의 지지를 얻었다.
홍정호는 수상 직후 “4년 전 해외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에 왔을 때, 내가 성공하지 못한 선수라 찾아준 팀이 얼마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믿어준 팀이 전북이었다. 보답하고 싶었고, 잘하고 싶었다”며 “정말 감사하게도 4년 동안 큰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뛰고 우승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홍정호는 또 “전북에서 많이 배우면서 자신감도 찾게 됐다”면서 “전북이라는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감독님, 최고의 동료들과 만났기에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김 감독은 K리그1 감독 12명 가운데 6명, 주장 12명 가운데 4명의 선택을 받았고, 취재진 118명 중 65명의 표를 받았다. 김 감독의 100점 만점 환산 점수는 47.03점으로 2위 홍명보(29.07점) 울산 현대 감독을 제쳤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전북에서 프로무대 사령탑으로 데뷔, 전북의 K리그1 최초 5연패 및 통산 9회 우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감독을 처음 맡고 우승한 것도 기쁜데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감독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지 느낀 한 해다. 다른 감독님들을 존경하게 됐다. 다른 11개 구단 감독님들이 올 한 해 저의 스승이셨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또 “초보 감독 밑에서 고생한 선수와 팬들, 잘 따라준 코칭 스태프와 지원 스태프에게 감사하다”며 “항상 지원해주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님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3세 설영우(울산)는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2013년 신설된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은 23세 이하 선수에게 주어진다. 설영우는 K리그1 감독 12명 가운데 3명, 주장 12명 중 7명, 취재진 118명 중 51명의 지지를 얻었다. 설영우의 100점 만점 환산 점수는 42.29점으로 2위 정상빈(수원 삼성·26.27점)을 제쳤다. 프로 2년 차인 설영우는 31경기에서 2득점과 3도움을 남겼다.
베스트11 공격수엔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와 라스(수원 FC)가 뽑혔고, 미드필더엔 세징야(대구 FC)와 이동준, 바코(이상 울산), 임상협(포항 스틸러스)이 선정됐다. 수비수엔 홍정호와 강상우(포항), 이기제(수원 삼성), 불투이스(울산)가 이름을 올렸고, 골키퍼는 조현우(울산)가 차지했다. 주민규는 득점왕까지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허종호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