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222조·프리워크아웃 특례 1조
은행 “잠재부실 우려”… 대손충당금 늘려


은행의 잠재 부실이 켜켜이 쌓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에 따른 예대마진으로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지만, 내년에는 ‘코로나19 부실’ 처리에 골머리를 앓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상공인·중소기업 특별대출과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 재연장 규모만 223조 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진행된 각종 은행 대출금 납부 유예 조치들이 내년 상반기 종료된다. 이에 따라 대출 만기에 따른 신용위기가 일시에 불거질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난해 실시했던 중소기업·소상공인 특별대출에 대한 만기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는 내년 3월 종료된다. 금융당국은 애초 지난 9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이 조치를 6개월 추가 연장한 바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7월까지 대출 만기 및 이자 유예 조치 규모는 총 222조 원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소득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 개인 채무자에 대한 가계대출 원금 상환 유예 조치도 내년 6월 말까지로 재연장됐다. 금융위는 이런 내용의 금융회사 프리워크아웃 특례 적용 시기를 애초 올해 말에서 내년 6월 말로 6개월 재연장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들 개인 채무자 원금 상환 유예 규모를 총 3만6102건, 9634억8000만 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223조 원에 달하는 대출금 상환이 일제히 연장되면서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9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고정이상 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전 분기 말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0.51%를 기록하면서 5분기 연속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부실채권 비율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가 이들 대출의 만기 연장 조치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파악하기 어려운 대출의 잠재부실은 쌓이고 있는 셈이다. 은행들이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리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시중은행을 포함한 국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56.7%에 달한다. 3분기 말 기준, 시중은행만의 충당금 적립률은 전 분기보다 10.7%포인트 늘어난 167.1%를 기록하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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