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윤식)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비행기나 지하 주차장 같은 특정 장소에 가면 시시때때로 죽음의 공포를 느낍니다. 공포를 견디다 못해 기절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옆에서 묵묵히 저를 붙잡아주는 사람이 바로 제 아내죠.
저와 아내는 2013년에 알게 됐습니다. 직접 얼굴을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연히 SNS를 통해 연락하게 됐죠. 아내는 독일에서, 저는 미국에서 유학 중이었습니다. 당시 저와 아내는 오랜 타지 생활로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잘 이해했죠. 처음엔 SNS로 사람을 만난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아내와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하늘이 맺어준 운명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9개월간 SNS로 연락을 이어오다 아내가 큰 결심을 했습니다. 독일 생활을 정리하고 제가 있는 미국으로 오게 된 것이었죠. 오직 저 하나만 믿고 그 먼 거리를 날아왔습니다. 그 믿음을 보고 저도 아내와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결혼 후 저희는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전 그때 선교단체에서 일하고 있었고, 몽골로 봉사활동을 떠나게 됐어요. 그런데 그곳 세탁실에 갇히는 사고가 생겼습니다. 공황장애가 발병하는 계기가 됐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던 찰나, 아내는 묵묵히 제 옆에서 어깨를 두드리며 진정시켜줬습니다. 아내의 위로와 사랑 덕분에 저는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제 인생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지지와 사랑에 힘입어 새로운 꿈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현재 저는 어릴 적부터 만화를 그리고 싶었던 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중입니다. 가족의 사랑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고 싶거든요. 저와 비슷한 아픔을 가진 이들을 제 작품으로 위로하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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