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울버린, 그리고 아이언맨. 시대를 대표하는 히어로 영화 속 주인공입니다. 이들을 좇는 팬덤의 크기가 남다른데요. 그러니 역대 007 역을 맡았던 숀 코너리와 대니얼 크레이그를 비롯해 휴 잭맨(울버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등은 당대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죠.
최근 개봉한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2021)를 본 후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떠올랐습니다. 영화 내용이 비슷하다기보다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라는 문장이, 007을 비롯해 앞서 언급한 히어로들의 마침표를 설명할 적절한 표현이기 때문이죠. 이미 상영을 마친 작품이기 때문에 다음 단락부터는 각 영화의 스포일러가 담긴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007과 아이언맨, 둘 다 희대의 바람둥이입니다. 멋진 외모와 세련된 매너, 슈퍼카와 슈트로 대변되는 재력에 화려한 언변까지 갖춘 그들의 주변에는 매력적인 여성들이 즐비하죠. 그들 역시 항상 이런 여성을 찾고 가까이 갈 준비를 합니다. 이를테면, ‘노력하는 천재’라고 할까요. 울버린은 바람둥이라고 볼 순 없지만 조각 같은 몸매와 함께 거친 ‘상남자’의 매력을 뽐내며 이들 히어로 중 가장 자주 웃통을 드러내곤 했죠.
각기 다른 삶을 살았고,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온 적은 없지만 이들의 마무리는 비슷했습니다. 돌연변이 히어로 ‘울버린’이 아닌, 본명인 로건을 제목으로 건 ‘로건’(2017) 속 노쇠한 울버린은 딸의 존재를 알게 된 후 그를 지키는 데 마지막 힘을 씁니다. ‘어벤져스:엔드게임’(2019)에서 가정을 꾸린 아이언맨은 딸에게서 들은 “3000만큼 사랑해”라는 명대사를 남긴 후 작별을 고하죠.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사랑 역시 딸이었습니다.
불멸의 삶을 살며, 도무지 길들여지지 않을 것 같던 히어로들은 모두 ‘아빠’라는 이름 앞에 한없이 허리를 숙입니다. 인류를 구한다는 대의명분을 짊어진 모습보다, 딸(희한하게도 모두 딸의 아빠입니다)을 위해 희생하는 그들의 모습이 더 숭고하게 느껴지는 건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가족애. 한국 영화에서는 닳고 닳은 소재로 ‘신파’라 치부됩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할리우드에서 유독 가족애를 강조하는 작품을 자주 만들고 있는데요. 가족애, 정(情), 한(恨)의 정서가 담긴 한국의 콘텐츠가 요즘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현상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의미죠.
최근 개봉한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2021)를 본 후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떠올랐습니다. 영화 내용이 비슷하다기보다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라는 문장이, 007을 비롯해 앞서 언급한 히어로들의 마침표를 설명할 적절한 표현이기 때문이죠. 이미 상영을 마친 작품이기 때문에 다음 단락부터는 각 영화의 스포일러가 담긴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007과 아이언맨, 둘 다 희대의 바람둥이입니다. 멋진 외모와 세련된 매너, 슈퍼카와 슈트로 대변되는 재력에 화려한 언변까지 갖춘 그들의 주변에는 매력적인 여성들이 즐비하죠. 그들 역시 항상 이런 여성을 찾고 가까이 갈 준비를 합니다. 이를테면, ‘노력하는 천재’라고 할까요. 울버린은 바람둥이라고 볼 순 없지만 조각 같은 몸매와 함께 거친 ‘상남자’의 매력을 뽐내며 이들 히어로 중 가장 자주 웃통을 드러내곤 했죠.
각기 다른 삶을 살았고,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온 적은 없지만 이들의 마무리는 비슷했습니다. 돌연변이 히어로 ‘울버린’이 아닌, 본명인 로건을 제목으로 건 ‘로건’(2017) 속 노쇠한 울버린은 딸의 존재를 알게 된 후 그를 지키는 데 마지막 힘을 씁니다. ‘어벤져스:엔드게임’(2019)에서 가정을 꾸린 아이언맨은 딸에게서 들은 “3000만큼 사랑해”라는 명대사를 남긴 후 작별을 고하죠.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사랑 역시 딸이었습니다.
불멸의 삶을 살며, 도무지 길들여지지 않을 것 같던 히어로들은 모두 ‘아빠’라는 이름 앞에 한없이 허리를 숙입니다. 인류를 구한다는 대의명분을 짊어진 모습보다, 딸(희한하게도 모두 딸의 아빠입니다)을 위해 희생하는 그들의 모습이 더 숭고하게 느껴지는 건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가족애. 한국 영화에서는 닳고 닳은 소재로 ‘신파’라 치부됩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할리우드에서 유독 가족애를 강조하는 작품을 자주 만들고 있는데요. 가족애, 정(情), 한(恨)의 정서가 담긴 한국의 콘텐츠가 요즘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현상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의미죠.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