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 22% 폭락하기도
“‘인플레 회피’ 자산 매력 저하”
“디파이와 연관된 조정” 의견팽팽
‘가상화폐 3차 불마켓(Bull market)은 끝났나.’
10일 가상화폐 시장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지난 5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20% 폭락한 뒤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자 금융권 안팎에서 나오는 분석이다. 반면, 최근의 폭락이 탈중앙화 금융 ‘디파이(Defi)’와 연관된 ‘인위적 조정’이었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반등을 점치고 있다.
가상화폐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9시 기준 4만 79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11일 6만8365 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기록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한 달 새 낙폭이 매우 크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 4일 비트코인 가격은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하루 동안 22% 이상 폭락했고 장중 4만1967.5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날 이더리움도 10% 이상 급락하는 등 가상화폐 전체가 하락했다.
업계는 지난 주말 갑작스러운 급락의 이유로 ‘멍거 발언효과’를 들고 있다.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은 지난 3일 호주에서 열린 한 금융 세미나에 참석해 “영어권 문명이 가상자산과 관련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며 “가상화폐를 금지한 중국인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 뒤 가상화폐 약 10억 달러어치가 손해를 감수하고 싼값에 팔렸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전세계로 확산되자 위험자산 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도 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으로 가상화폐가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에 대한 위험 회피수단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물론, 안정적인 화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에 금이 가게 됐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상황에 대해 “최근 폭락은 비트코인이 가진 가격 변동성이라는 위험 요소를 보여줬다”면서 “기존에 가상화폐를 월급으로 받기로 한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최근의 폭락이 디파이 시스템에서 비롯된 강제청산으로 인해 하락세가 부추겨진 인위적 조정이었을 뿐”이라며 “반등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소유한 코인을 담보로 코인 가치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대출을 일으켜 재투자를 하는데, 코인 가격이 급락하면 담보 가치가 하락해 일정 수준의 담보율에서 강제청산된다. 최근의 급락이 이같은 인위적 조정이 아닌 이상 설명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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