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원은 10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정은원은 전체 304표 중 121표를 얻어 2위 김선빈(KIA·85표)을 36표 차로 따돌렸다.
2루수는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격전지로 꼽힌 포지션. 정은원은 올 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85득점 19도루를 남겼다. 특히 정은원은 올해 105볼넷을 골라 역대 최연소 시즌 100볼넷을 달성했다.
정은원은 클래식 스탯에서 경쟁자 후보에 비해 다소 불리했다. 김선빈은 130경기 타율 0.307 154안타 5홈런 67타점을 남겼으며, 롯데 안치홍은 119경기 타율 0.306 10홈런 82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정은원은 세이버매트릭스(통계학적 야구 분석 방법론) 기록인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4.46), wRC+(조정득점창출력·126.6)에서 2루수 전체 1위였다.
2018년 입단한 정은원은 프로 데뷔 4년 차에 첫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한화가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2016년 김태균(지명타자) 이후 5년 만이다. 정은원은 순수 한화 2루수 첫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한화는 지난 2013년 정근우가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정근우는 자유계약(FA) 이적 직후 골든글러브를 받아 한화 소속 선수로 수상자가 됐지만, 시즌 기록은 이전 소속팀 SK(현 SSG)에서 남긴 것이었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빌딩에 나선 한화는 올해 리그 꼴찌에 머물렀지만, 팀 내 핵심 유망주가 생애 첫 황금장갑을 차지해 기쁨이 남달랐다.
정은원은 시상대에 올라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서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키워주신 부모님께 제일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이른 시간에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신 구단과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지금껏 야구를 하는 동안 잘 가르쳐주신 모든 지도자분에게도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서 골든글러브 많이 받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양의지(NC)와 최정(SSG)은 통산 7번째 황금장갑을 품었다. 양의지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전체 304표 중 226표를 얻어 45표의 호세 페르난데스(두산)를 따돌렸다. 양의지는 2014∼2016년 3연속 포수 부문 황금장갑을 차지했고, 2017년 한 해를 건너뛰었지만 2018∼2020년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양의지는 이번엔 지명타자로 7번째 황금 장갑을 획득했다. 양의지는 올해 141경기에서 타율 0.325, 30홈런 11타점 81득점을 올렸다. 타점과 장타율은 1위. 양의지는 시즌 초 팔꿈치에 공을 맞은 뒤 후유증을 앓았고, 도쿄올림픽에서 부상이 악화해 포수로는 45경기(선발 출전 38경기)만 나섰다.
최정도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7회로 늘렸다. 최정은 231표를 받아 득표율 76%를 남겼다. 올해 35개의 홈런으로 우타자 최초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최정은 한대화가 가진 3루수 최다 수상(8회)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최고 투수의 영예는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차지했다. 미란다는 231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미란다는 최동원을 넘어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 갈아치웠다. 2.33의 평균자책점 역시 시즌 1위였다.
포수 골든글러브는 강민호(삼성)의 몫이었다. 강민호는 209표로 최재훈(한화·57표)을 여유 있게 제쳤다. 1루수 부문에선 강백호(KT)가 278표로 황금장갑을 품었다. 강백호는 2021년 골든글러브 수상자 중 최고인 91.4%의 득표율을 획득했다.
또 올해 도루 1위(46개)에 오른 김혜성(키움)은 179표를 얻어 개인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세부 포지션 구분 없이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외야 골든글러브는 이정후(키움·263표), 홍창기(LG·189표), 구자욱(삼성·143표)이 챙겼다. 이정후는 4년 연속, 홍창기와 구자욱은 첫 수상이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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