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10㎞’.
‘이탈리아 스포츠카’로 국내에 잘 알려진 마세라티의 첫 전동화 모델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사진). 최근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 계기판을 들여다보자 최고 속도가 이처럼 적혀 있었다. 2.0ℓ 4기통 엔진과 48v 리튬이온 배터리를 번갈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종임에도 웬만한 8기통 가솔린 엔진 차량의 최고 속도와 맞먹는다. 아쉽게도 시승하는 동안 최고 속도까지 가속 페달을 밟아 볼 기회는 없었지만, 차선을 바꿔야 할 때마다 자신감이 묻어났다.
서울 시내를 벗어나 대관령행 고속도로에 올라타자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선입견은 머릿속에서 싹 사라졌다. 추월 차선을 타고 속도를 높일 때마다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기블리는 마세라티의 대표 세단(승용차) 모델이다. 내연기관에 대한 자존심을 접고 전동화 모델을 선택하면서 기블리 모델을 1번으로 선택한 것도 일상에서 상시로 차량을 이용하며 연비도 중시하는 운전자층을 겨냥했을 것이다. 대관령과 강릉을 돌아 서울로 돌아온 이동 거리는 480여㎞에 달했다. 평균 연비는 도로 상황에 따라 제각각이었으나 평탄한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ℓ당 11∼12㎞가량을, 구불구불한 대관령 고개를 가속 페달을 밟고 오를 때는 4∼5㎞가량을 오갔다. 페달에서 발을 떼면 20㎞대까지 올라갔다. 가득 채운 기름 탱크는 출발지로 돌아와서도 4분의 1칸 정도가 남아 있었다. 평균 공인 연비는 8.9㎞로, 확실히 ℓ당 6∼7㎞ 수준의 연비를 기록하던 기존 모델보다는 기름값 부담이 크게 줄었다. 마세라티는 2025년까지 전체 제품군을 전동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만간 SUV 모델인 ‘르반떼’ 차종에도 하이브리드 제품을 추가하고 내년 중으로 순수 전기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더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 가격은 기본형 1억1450만 원, 그란루소 1억2150만 원, 그란스포트 1억2050만 원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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